[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트럼프, 무역불균형 대표사례로 한국차 언급...현지 시간 3일부터 25% 관세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03 17:06:51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상호관세 확정은 글로벌 무역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보복조치로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미국발 상호관세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의 판매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국산 자동차를 무역불균형의 대표 사례로 꼭 집었다.미국시장은 한국 자동차산업에 가장 중요한 곳이다.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자동차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미국으로 향한다. 이번 상호관세 부과로 한국 자동차 수출시장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한국산 자동차 콕 집은 트럼프…위기의 자동차산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어 대미 무역흑자 국가에 추가로 징벌적 관세를 얹는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한국에는 총 25%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 중에선 관세율이 가장 높다.

이날 발표된 상호관세에는 세계 각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바탕으로 한국이 비관세장벽을 유지하고 있다는 불만을 관세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적자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전년보다 10.4% 증가한 1278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무역 수지는 557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 가중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경우 당장 3일 자정부터 별도의 25%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국 자동차를 비관세 장벽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협상 여지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자동차 수출 이끄는 현대차그룹·한국GM 위기
국내 자동차산업은 풍전등화 상황이다. 트럼트 대통령은 한국산 자동차를 무역 불평등의 사례로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회에서 한국의 자동차와 쌀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일본과 매우 많은 다른 나라들이 부과하는 모든 비금전적 (무역)장벽이 어쩌면 최악"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미국 표준의 미수용, 중복적인 시험 및 인증 요건, 투명성 문제 등으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접근을 방해한다"는 문구가 적시돼 있다.

현대차그룹과 GM 한국사업장(한국GM), 부품 제조업체 등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정부 차원의 적절한 대응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수출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한국GM 등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의 경우 한국 내 공장폐쇄 등의 사태까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국 의존도는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해왔다.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미국향 물량을 늘리며 생산시설도 증설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총 412만8000대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총 143만2713대다. 전체 생산량의 34.7% 수준이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자동차회사들의 미국 수출 물량은 해마다 증가해왔다. 2020년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가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총 82만5071대였다. 이는 당시 연간 한국 자동차 생산량의 23.53% 수준이었다.
2021년부터 르노코리아는 미국 수출을 중단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등은 미국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렸다.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미국 수출 비중은 2021년 22.15%, 2022년 25.02%, 2023년 30.78%를 거쳐 2024년 34.7%까지 높아졌다. 이처럼 대미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관세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자동차 회사별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현대차와 기아는 단기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170만8293대를 판매했다. 이중 약 70만대는 한국에서 수출했다. 나머지는 100만대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 기아 멕시코 공장(KMM)에서 생산했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현지생산을 늘린다. 지난달 중공한 메타플랜트(HMGMA)를 포함해 미국에서 12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번 상호관세 대상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제외됐다. 멕시코 공장 생산량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시장 대응을 위핸 총 150만대 이상을 현지 생산할 수 있다.
한국GM의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GM은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한 자동차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41만8782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등 주요 SUV 모델들을 미국 수출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 내수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 공장을 미국 수출 전용 공장처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관세 부과로 수출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공장 운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CEO)은 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상황은 관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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