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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주가 급락' 머쓱한 흑자 행진 기관 '물량폭탄' 5만 원선 무너져…'현대엔지' 지배구조 변동 리스크 반영

길진홍 기자공개 2014-10-27 09:42:4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4일 1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또다시 대규모 흑자를 냈다. 선제적인 저가 수주 현장 정리와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특히 해외 대형 현장 매출 증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3분기 흑자경영에도 불구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풍부한 수주잔고에 기반한 양호한 매출 실현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한전부지 인수에 따른 일감 확보 호재에도 불구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현대건설은 24일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내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 2592억 원, 230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5%,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누적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 2526억 원, 6979억 원으로 24.2%, 19.2% 늘었다.

실적 증대는 해외 사업이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UAE 사브 해상원유 및 가스처리시설 등 양질의 해외 대형 공사 수익 인식과 원가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영업이익 현황
(자료: 현대건설, 단위: 십억원)

그 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던 중동 저가 수주 현장 준공과 맞물려 순차적으로 양질의 해외사업 매출인식이 늘면서 흑자경영을 일궜다. 지난 9월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2억 달러의 선수금이 유입되면서 4분기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사업 매출 비중이 큰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기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매출 목표인 18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작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현대건설이 흑자경영 공시를 낸 24일 현재 종가는 주당 4만 9350원으로 전일 대비 6.36% 빠졌다. 현대건설 주가가 5만 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4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 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대규모 영업이익 실현과 향후 그룹 한전부지 일감 확보 호재가 전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향후 지배구조 변동에 따른 불안한 현대건설 입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의 매출과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 현대엔지니어링이 별도 상장 또는 합병을 통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실적 변동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주가 추이

3분기 현대건설 누적 영업이익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이를 드러내면 지난해 실적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한전부지 사옥 신축 공사가 오너지분이 많은 현대엔지니어링 쪽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추가 합병으로 현대건설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변수를 고려해도 주가가 너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 여러 가정에도 불구 당분간 현대엔지니어링이 대주주인 현대건설의 연결 대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건설은 "주가가 실적에 비해 바닥을 기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금명간 IR팀을 꾸려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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