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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A본부, 엇갈린 환율에 '울상' 신흥국 통화 '저공비행' vs 달러 '반짝' 급등

권일운 기자공개 2014-10-31 08:13: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9일 18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가전(HA) 사업본부가 엇갈려 움직인 달러와 신흥국 통화 환율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흥국 통화는 약세 기조를 유지했지만, 달러 환율은 최근들어 '반짝' 오름세를 나타낸 탓이다. LG전자의 사업구조상 매출은 신흥국 통화로, 비용은 달러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아 타격이 컸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제품이 주문될 때와 대금이 결제될 때의 시점에 환율 차이가 발생할 경우 AR(매출채권)과 AP(매입채무) 간 격차가 발생한다"며 "영업외 비용 2500억 원의 대부분은 이와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외 비용 뿐 아니라 영업손익에도 환율의 영향이 컸다. 정 사장은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이나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통화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환율 관련 비용이 늘어났다"며 "원가나 재료비는 달러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고, 제품 대금은 현지 통화로 받다보니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환율 변동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곳으로 HA사업본부를 지목했다. HA사업본부의 실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매우 어려운' 사업 환경에 직면했다는 표현을 쓸 정도였다. HA본부는 계절적 영향을 받는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 사업본부를 제외하고 모든 지표에서 전분기와 전년 동기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신흥국의 경우에는 저공비행을 계속하는 환율이 문제가 됐지만, '텃밭' 이었던 북미 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오른 달러 환율이 문제가 됐다. 월풀과 일렉트로룩스 등 경쟁사들은 미국에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LG전자는 한국과 중국, 멕시코 등 서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북미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구조 탓에 상대적으로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큰 탓이다.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김근태 상무(기획관리담당)는 "최근 들러 달러가 8% 정도 강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미국에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경쟁력 약화 요인"이라며 "LG전자는 한국이나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보내 판매하는 구조 탓에 환차익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개별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환율 이슈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 원가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생산지 재편도 원가절감 방안의 하나로 거론됐다. 김 상무는 "현재 국내의 생산 물량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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