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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진, 10년만에 '적자 늪' 에 빠지나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95억…저가수주 여파

강철 기자공개 2014-11-03 09:4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0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 계열 선박용 엔진 제조기업인 두산엔진이 지난 3분기까지 395억 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저가 수주 물량이 매출액에 반영될 전망이어서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엔진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4년이 마지막이었다.

두산엔진은 30일 지난 3분기까지 연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5933억 원, 영업손실 395억 원, 순손실 37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11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에 반영되지 않은 저가 수주 물량이 남아 있는 만큼 올해 전체 영업손실은 2004년의 47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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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상대적으로 저가에 수주한 선박용 엔진 물량들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매출액에 반영된 것이 수익성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엔진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주력 제품인 선박용 저속 엔진을 대당 34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현재 저속엔진의 평균 수주 가격인 400만 달러 대비 15% 가량 낮은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조선 경기가 침체에 빠지다보니 조선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단가 인하를 요청했고, 그 결과 엔진 가격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선박용 엔진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군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체 매출액의 40~45%를 차지하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판매가 감소한 것도 실적 악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011년 5808억 원에 달했던 삼성중공업 매출액은 지난해 649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509억 원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 매출액도 2011년 3644억 원에서 지난해 2686억 원으로 줄었고, 올해에는 2000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두산엔진의 재무 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다. 두산엔진은 2010년과 2011년 현금성 자산이 총차입금을 상회하는 사실상의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95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13억 원 늘어났고,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10%에서 3분기 말 127%로 상승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단가는 오르고 있으나 중국 엔진업체를 비롯한 후발 주자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망 확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액에 반영되지 않은 저가 수주 물량이 남아 있는 점도 문제다.

두산엔진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LNG선용 엔진의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ME-GI엔진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LNG선용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약 20% 정도 가격이 높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해양플랜트용 기자재 사업에서도 내년부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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