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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계열' 진흥기업, 실적 정상화 시동? 상반기 5년만에 영업흑자...재무구조 취약, 워크아웃 연장될 듯

김시목 기자공개 2014-11-06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4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 계열 건설사인 진흥기업이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토목부문에 강점을 지닌 진흥기업은 지난 2008년 효성에 인수된 이듬해부터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9년 이후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하며 적자만 누적돼 왔다. 다행히 올 상반기 첫 영업흑자를 내면서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진흥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가량 증가한 280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1억 원을 기록하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한때 2000억 원에 달하던 순손실 역시 올해 상반기(78억 원) 대폭 감소했다.

진흥기업의 영업수익성은 올 들어 두드러지게 개선됐다. 실제 상반기 진흥기업의 원가율은 91.2%에 그쳤다. 2010년 100%에 육박하던 원가율이 점차 감소하더니 올해 90% 초반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판관비가 반영된 영업이익률 역시 5%를 기록, 인수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진흥기업은 효성이 지난해 출시한 아파트 브랜드 '헤링턴 플레이스'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효성이 발주한 대구 칠곡, 울산, 충남 천안 등의 도급사업을 도맡으면서 적잖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토목 외에도 주택, 건축, 플랜트 등 공종 다각화의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토목 등 기존 주력 공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전개하면서 올 상반기 영업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토목분야를 주력으로 성장해 온 진흥기업은 2000년대 초반 주택시장 활황기에 '진흥 더블파크'를 출시하며 안정된 수익을 창출해왔다. 효성은 지난 2008년 진흥기업 인수 당시 토목부문의 오랜 노하우와 기술 등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인수 이후 부실 사업장의 대손충당금이 잇따라 반영되면서 적자가 수년간 누적돼 왔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부실 주택사업장의 손실을 잇따라 반영하면서 적자구조가 만성화됐다. 2010년과 2011년 쌓인 적자만 4000억 원가량에 달했다.

다행히 진흥기업이 올 들어 영업흑자를 올리면서 최대주주인 효성도 반색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은 진흥기업 인수를 통한 득보다 실이 많았다"며 "올 상반기 진흥기업의 실적 정상화에 대한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흥기업은 지난 2011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은행 공동관리를 신청했다. 이듬해 공적 워크아웃을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더디게 진행된 탓에 연말로 예정된 워크아웃 기한이 한 차례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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