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건설부문, '차천수 효과' 볼까 PG장 부임 첫 해 최고 실적..지난해 영업적자·부채비율 급상승
김시목 기자공개 2014-09-16 09:30: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2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차천수 전 GS건설 부사장을 2012년 영입한 직후 건설부문 정상화에 성공했지만 최근 들어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효성해링턴' 브랜드의 내부적인 호평에도 불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건설PG의 부채비율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차천수 건설PG 부사장은 1978년 GS건설에 입사해 건축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친 후 이지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30여 년가량을 GS건설에서 몸 담은 이후 효성으로 넘어온 셈이다. 효성은 당시 건설부문 확장을 위해 폭넓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차 부사장을 적임자로 판단했다.
실제 차 부사장 영입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건축과 토목분야가 주축인 효성 건설PG(Performance Group)는 신임 부사장을 영입한 해에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당시 매출액은 6765억 원, 영업이익 279억 원가량으로 정점을 찍었다. 사실상 무차입경영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도 자랑했다.
하지만 이듬해 영업실적 악화와 함께 부채비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2011년 1793억 원에 불과하던 부채는 올해 상반기 기준 6751억 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 128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전례가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효성 관계자는 "건설PG 부문은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고 있는 사업이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효성 건설PG는 지난해 2월 통합 건설 브랜드인 '효성해링턴'을 론칭했다. '해링턴(반석 위에 지은 집)'과 '효성'의 이니셜 'H'와도 연결돼 신규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효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웠다. 사실상 효성 건설PG는 해링턴에 전력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효성 건설PG가 직면한 불안요인이 적지 않다. 브랜드 론칭 이후 분양을 실시한 곳들의 실적이 기대 이하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대전 관저지구(460가구)와 올해 충남 서산(808가구) 등에 해링턴 브랜드를 내세웠지만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PG에 속한 계열사들의 침체도 뼈아프다. 토목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2008년 인수한 진흥기업은 워크아웃 중이고,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은 담합제재 발목에 잡힌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과 공공 등의 건축부문 전문가로 알려진 차천수 부사장의 책임이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PG를 대표할 해링턴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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