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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강자 KB證, 스팩 강자로 급부상 발행사들 수요 선제 대응...수수료 수입 짭짤하고 리스크 적어

이길용 기자공개 2014-11-10 10:56:16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5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투자증권이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설립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스팩 합병을 원하는 발행사들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판단, 이에 대응하고자 100억 원 단위로 스팩을 상장시키고 있다. 코스닥 직상장보다 수수료 수입이 많고 투자 리스크가 적은 점도 KB투자증권이 스팩 설립에 적극적인 이유로 분석된다.

◇ 6개 스팩 설립...발행사 니즈 대응 위해 100억 원 단위로 준비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이 상장시켰거나 예심을 청구한 스팩은 총 6개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보다도 2개나 더 많다. KB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 딜 수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후 스팩 설립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 동안 KB투자증권은 스팩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첫 번째 스팩인 케이비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KB스팩)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알서포트와 올해 초 합병시켰다. 지난 5월에는 케이비제2호스팩이 보안 솔루션 업체인 케이사인과의 합병을 결정하고 오는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KB투자증권은 스팩 합병을 원하는 발행사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팩의 경우 자금 유입 규모가 확정돼 향후 자금 계획을 세우기 용이하다. 상장 예비심사 등의 절차가 없어 상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발행사들이 스팩 합병을 선호하는 이유다.

KB투자증권은 스팩 합병을 원하는 기업들의 규모가 달라 이에 대응하고자 100억 원 단위로 스팩을 설립했다. 다양한 규모의 스팩을 상장시켜놓고 기업가치에 따라 재빠르게 합병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KB투자증권이 설립한 스팩의 공모 규모는 △ 케이비제3호스팩 200억 원 △ 케이비제4호스팩 200억 원 △ 케이비제5호스팩 100억 원 △ 케이비제6호스팩 300억 원이다.

최성용 KB투자증권 상무는 "스팩이 처음 출시됐을때는 상장 준비 기업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이제는 스팩을 상장 전략 중 하나로 인식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스팩 상장을 원하는 기업마다 필요한 스팩의 규모가 달라 100억 원 단위로 스팩을 상장시켜 발행사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 스팩이 코스닥 직상장보다 '짭짤'...리스크 부담도 적어

코스닥 직상장의 경우 주관사는 보통 공모 금액의 약 1~3%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스팩 합병의 경우 3~3.5%의 수수료 수입 외에 발기인으로 출자했던 지분의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스팩은 IPO와 인수·합병(M&A)이 섞여 있는 상품이라 약 2억~5억의 합병 자문 수수료도 받을 수 있다.

투자 리스크가 적은 점도 KB투자증권이 스팩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스팩은 설립 후 3년 동안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상장 폐지가 되더라도 주관사와 발기인들이 입는 손실은 업무상 실비 수준이다. 출자와 공모를 통해 모집된 자금도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관사와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매우 적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 상무는 "스팩은 실속을 챙길 수 있으면서도 투자 부담이 적어 주관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현재 계획된 스팩을 모두 설립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스팩 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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