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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문사, "현대차 주가 하단…방향성은 '아직'" 엔저대책에 대한 우려감 높고 주가 방향성 생겼다고 보기 어려워

신민규 기자공개 2014-11-12 11:38:57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자문사 매니저들은 현대차 주가가 하단까지 내려왔다는 점은 공감하면서도 우상향하는 방향성을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투자자문, 그로쓰힐투자자문, 타이거투자자문, 안다자산운용은 현대차 주가가 15만 원선이면 하단이라고 진단했다. 대표매니저들은 향후 엔저 대책 및 현대차의 실적전망이 어두워 주가가 우상향하는 방향성을 보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주가는 일본이 양적완화를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말 17만2000원에서 지난 5일 4거래일 동안 12%이상 빠지며 15만1000원으로 내려왔다가 다음날 5% 가까이 반등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자문사에서 올해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안다자산운용의 이민국 대표는 "현대차 주가가 과하게 빠졌다고 보고 수급면에서 공매도 전략까지 겹쳐서 과하게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분위기상 당장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고 환율도 비우호적이지만 가격적인 면에서는 메리트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현대차 주가가 많이 싸진 것은 사실이지만 확실히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원 대표는 "정부에서 엔화대책을 내놓는다고 하지만 정책수단에는 한계가 있다"며 "절대적인 가격이 싸긴 하지만 3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역성장했고 엔화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으려면 전년수준 이상의 실적은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우상향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의 경우 매수의견을 보였다. 김 대표는 "현대차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걱정이 되는 면이 있다"면서도 "해외에 비하면 국내증시가 많이 빠져 있고 실적 발표 당시 배당의지를 보이기도 해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주가가 오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해 보이지만 예전처럼 시장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면서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일정 구간 안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권 타이거투자자문 이사 역시 기본적으로 현대차 주가가 하단에 왔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주가전망에 대해서는 현대차보다 기아차를 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이사는 "주지하듯이 엔화충격과 내년 현대차의 성장이 없다는 문제, 글로벌 경기불안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모습이 적지만 가격면에서는 충분히 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보다는 기아차 주가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기아차의 경우 내년 중국공장 증설로 인한 판매 증가가 예상돼 변동성이 있더라도 기초체력면에서 기아차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롱숏전략을 사용하는 매니저의 경우 특히 지난달 셋째주부터 최근까지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6일만 해도 크게 떨어졌던 조선, 화학, 정유주들이 5%이상 반등하면서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롱숏매니저들은 중소형주 숏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대부분 조선, 화학, 정유주를 위주로 숏을 해왔는데 시장이 하루단위로 정반대 모습을 보이면서 전망을 어렵게 했다. 최근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쿼드자산운용 역시 롱숏펀드의 일일수익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호성 쿼드자산운용 대표는 "종목에 대한 직접적인 코멘트는 하기 어렵지만 지수의 변동성이 크지는 않다고 본다"며 "특정 섹터나 종목의 등락폭이 큰 상황이라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롱숏펀드 수익률이 들쭉날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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