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위 티브로드홀딩스, IPO 몸값은 시총 1조~2조원, 공모규모 2000억원대 예상
한형주 기자공개 2014-11-12 10:15:41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티브로드홀딩스의 밸류에이션은 얼마나 될까.PER와 EV/EBITDA 등 비교가치 평가모형을 적용한 시가총액은 1조~2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예상 모집총액은 2000억 원 이상이다. 구주매출·신주모집 등 공모구조에 따라 금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상 시총 1조원대 중반...주당 공모가 7만~8만원
티브로드홀딩스는 지난해 9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1537억 원)보다 다소 꺾인 수치다. 따라서 티브로드홀딩스가 올해 이후 실적 개선을 내다보고 상장을 준비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론이다. 최근 3개년(2011~2013년) 순이익의 평균 값인 1200억 원가량을 단순 적용할 경우 피어그룹(SBS·CJ헬로비전·스카이라이프·현대HCN 등)과의 상대가치 평가방법 중 하나인 PER 배수(10배 이상)를 감안한 시가총액은 최소 1조 원대 초중반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브로드홀딩스가 2년 전 상장한 CJ헬로비전처럼 EV/EBITDA 평가모형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티브로드홀딩스의 3년 평균 영업이익,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를 합산한 EBITDA는 2800억 원대로 집계된다. 증권업계에선 업종 EV/EBITDA 배수를 5배 정도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영업가치는 1조 원대 중반가량으로 나온다. 순부채를 차감한 시총은 PER로 구한 밸류에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로드홀딩스의 발행주식은 총 1423만 7521주다. 이번 상장이 구주매출 형태로만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할인율(약 20%) 포함, 주당 7만~8만 원 수준의 가격이 산출된다. 이같은 가치 산정엔 티브로드홀딩스의 계열사 통합 이슈가 배제돼 있다. 따라서 추후 기업실사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책정시 변동의 여지가 있다. 티브로드홀딩스는 경쟁력 제고를 명목으로 티브로드한빛방송, 큐릭스홀딩스,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 티브로드서해방송 등 4개 계열사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힌 상태다. 실제로는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불리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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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매출 중심 공모 가능성..IMM-JNT 엑시트용
티브로드홀딩스 기업공개(IPO)는 구주매출 위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티브로드홀딩스는 지난 2월 IMM프라이빗에쿼티-JNT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IMM PE가 1500억 원, JNT가 500억 원, 총 2000억 원을 투자해 티브로드홀딩스 지분 20%(298만 2540주)를 인수했다. 티브로드홀딩스가 이들을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발행주식의 10%)의 전환우선주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소유의 지분 10%도 1000억 원에 넘기는 방식이었다. 그러면서 2~3년 내 IPO를 전제로 자회사 통합 작업을 추진키로 FI들과 약조한 것이다. 현재 IMM-JNT 컨소시엄은 티브로드홀딩스의 2대주주로 있다. 다시 말해 이번 딜은 일차적으로 FI 엑시트(투자금 회수) 용도다.
FI 보유주식과 티브로드홀딩스의 예상 공모가를 감안한 공모 규모는 2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IMM-JNT 컨소시엄이 티브로드홀딩스의 제3자 배정 유증에 참여할 당시 매입가는 주당 6만 8800원으로 향후 적정 공모가 산정에도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가 유증 신주발행가보다 무조건 높아야 상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IMM-JNT 컨소시엄은 티브로드홀딩스의 공모가격이 투자원금을 밑돌 경우 IPO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즉 티브로드홀딩스에겐 공모가치 극대화가 상장 준비의 최우선 과제다.
◇자체 자금소요多..신주모집 병행?
일각에선 티브로드홀딩스의 자체 자금 수요에 따른 신주모집 병행 가능성도 제기한다.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자본투자(CAPEX)가 불가피한 데다, 국내 케이블-IPTV 업계 간 유료방송 시장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이밖에도 신규사업 진출 등 신주모집의 명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티브로드홀딩스가 상장을 통해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을 동시 추진할 경우 공모금액은 예상치를 뛰어넘게 된다. 다만 투자수익 확보를 노리는 구주주들의 보유지분 가치 희석이 우려돼 신주발행 비중을 무리하게 늘리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티브로드홀딩스는 최근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에게 개별적으로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제안서 접수 마감일은 11일이다. 주관사 후보들은 이날 제안설명회(PT)도 실시하게 된다. 업계에선 티브로드홀딩스가 늦어도 내주 중엔 최종 주관사를 선정,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기업실사 작업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광그룹 계열사로 지난 1994년 설립된 티브로드는 CJ헬로비전, 씨앤앰, 현대HCN과 더불어 국내 케이블업계 4대 MSO로 꼽히는 회사다. 국내 시장점유율(M/S)은 2위다. 최대주주는 태광산업(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59.0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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