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 '원조' 우투증권, 판매고 1조 넘어 해외물 담고 운용사 자문계약으로 안정성 높여 승부수
송종호 기자공개 2014-11-20 08:56:47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4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의 롱숏 파생결합사채(ELB)인 ARS(Absolute Return Swap)판매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리테일 영업의 성과가 두드려졌다. 4월 이후 판매된 전체 롱숏ELB의 40%를 리테일 모집으로 설정했다.앞으론 투자자문사와 에퀴티스왑계약을 맺고 롱숏운용을 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산운용사와 자문계약을 맺고 안정성을 강화한 롱숏ELB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법인이 있는 운용사와 연계해 해외물 롱숏ELB 역시 연내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롱숏 종목풀을 넓히고, 안정성도 강화해 'ARS원조'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처음으로 롱숏ELB를 도입하고도 신한금융투자가 1조 원을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동안 그 절반 수준을 파는데 그쳤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롱숏ELB 누적 판매규모는 1조 1000억 원을 기록했고, 운용잔고도 1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말 기준 3000억 원이었던 판매금은 올해 1분기에 2300억 원을 모집해 5000억 원을 돌파했고, 2, 3분기 다시 5000억 원을 판매했다. 우리투자증권의 판매드라이브에 ARS시장 규모도 일약 3조 원대로 올라섰다.
판매액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리테일 영업 강화에 있었다. 지난 3월 금융당국이 전문투자자나 자산 50억 원 이상의 개인만 투자할 수 있는 가입제한을 풀자 우리투자증권은 최소 가입금액을 3억 원으로 낮춰 리테일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실제 4월 이후 판매된 5000억 원 가량중 40%인 2000억 원 가량이 리테일로 모집됐다.
우리투자증권 PB는 "개인투자자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49인 미만으로 설정되는 사모형 상품인 까닭에 모집규모는 기관만큼 크진 않지만 개인투자자까지 투자 기회가 넓어지면서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만기상환 금액의 재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진 점도 판매액 증가에 한 몫을 담당했다. 지난 3월 이후 2년 만기 ARS가 순차적으로 상환되기 시작해 원금의 20%이상 수익을 거둔 투자들이 수익은 가져가고, 원금은 재투자하는 경우가 빈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년 만기로 설계됐기 때문에 앞으로 줄줄이 만기가 돌아올 예정으로 수익은 챙기고 원금은 재투자하는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리투자증권은 기대하고 있다.
해외물을 담은 롱숏ELB는 또 다른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과 함께 GRP(Grate Rebalancing Price)인덱스 개발이 완료단계에 들어갔다. GRP는 중국과 미국의 자금흐름을 보고, 롱숏운용을 추구한다. 중국에서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될 경우 중국 기업의 숏 비중이 올라가고, 미국은 롱 비중이 높아지는 형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과 자문계약을 맺고 아시아퍼시픽(Asia-Pacific)롱숏ELB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싱가폴법인과도 한국물 25%비중에 중국과 동남아물을 담아 글로벌롱숏ELB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자문계약을 맺고 롱숏ELB를 시범운용하는 점도 특징적이다. 기존 롱숏ELB는 투자자가 돈을 맡기면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증권사가 같은 금액을 담보차입해 롱숏(long-short)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문사에 맡겨 연 7~8%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자문사 대신 운용사와 롱숏자문계약을 맺고 롱숏ELB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리서치 역량이 자문사보다 앞서있는 운용사와 자문계약을 맺고, 롱숏 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 50억 원의 시딩(seeding)을 했고, 트랙레코드를 쌓는 단계"라며 "자문사보다 롱숏운용에 변동성이 낮아진 점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이나 내년 초 운용사 자문계약이 이뤄진 롱숏ELB를 포함해 글로벌롱숏ELB 등의 투자자 모집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