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레이크, EQP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포스코에너지 구주거래 조건, 회수 성과에 영향...연내 SPA 체결
김일문 기자공개 2014-11-24 08:38:49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0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레이크)가 동종업계 운용사 이큐파트너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이큐파트너스가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 구주 인수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투자 회수 성과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20일 IB업계에 따르면 이큐파트너스는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에너지 구주 2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주당 가격을 비롯해 세부조건(Term Sheet) 등에 대한 포스코측과 이큐파트너스간의 의견 조율이 한창이다. 시장에서는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르면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큐파트너스가 포스코에너지 지분 인수를 추진하기 이전부터 스카이레이크도 자신들이 보유한 포스코에너지 보통주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팔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비슷한 시기에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두 곳이 한 회사의 지분을 두고 서로 다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0년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포스코에너지 RCPS와 보통주를 인수했다. 당시 스카이레이크는 2000억 원을 들여 주당 3만 원에 포스코에너지 RCPS에 투자해 12.85%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같은 기간 주당 3만 8500원의 가격으로 보통주도 인수해 1.6% 가량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스카이레이크는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해 작년 9월부터 포스코에너지 지분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다만 펀드 만기가 2년 정도 남아 매각이 시급하지 않은 만큼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인수자를 기다려왔다.
시장에서는 이큐파트너스의 포스코에너지 지분 인수 계약 조건에 따라 스카이레이크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하는 조건은 IPO(기업공개)다.
2010년 포스코에너지 지분 인수 당시 스카이레이크는 투자 회수를 염두에 둔 특별한 조건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큐파트너스가 구주 인수 조건으로 수년 내 기업공개를 약속받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그 동안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공개 가능성은 시장에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인 기업공개 절차를 밟지는 않았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조만간 추진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만약 이번 구주 거래에 기업공개 약정이 포함될 경우 스카이레이크의 보유 지분 매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업공개가 예정된 지분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큐파트너스가 포스코에너지 구주를 인수하면서 책정될 주당 가격도 관심사다. 스카이레이크의 경우 포스코에너지 RCPS를 주당 3만 원에 인수(상환요청시 총 투자금 2000억 원에 연복리 4.89%로 현금 상환)했지만 이번 거래에서는 이 보다 높게 형성될 공산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큐파트너스의 거래 가격이 사실상 최근 실적과 향후 성장성, 기업공개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카이레이크의 포스코에너지 투자 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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