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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애물단지' 드윈드, 반전 시작되나 [Company Watch]美법인 3분기 누적손실 대폭 감소, 부채비율 개선…2016년 흑자전환 기대

김장환 기자공개 2014-11-24 10:46:12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0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했던 풍력발전사업 드윈드(DeWind)가 올해는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적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손실 규모를 대폭 줄인데다 재무여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드윈드 미국법인 세 곳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114억 원의 매출과 61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독일에 위치한 드윈드 유럽법인(DeWind Europe Gmbh)은 같은 기간 매축 79억 원, 순손실 1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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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법인의 실적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크게 달라진 수준이다. 드윈드 미국법인은 작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19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247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유럽법인 매출은 128억 원, 순손실이 4억 원이다.

비록 매출은 작년이 보다 높았지만 정작 손실 규모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 영업이익은 별도로 공시하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지만 순손실 내역을 볼 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해 드윈드 유럽법인의 경우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법인도 손실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손실 폭 축소와 함께 재무여력도 다소 개선된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드윈드 미국법인은 9월 말 연결기준 부채와 자본이 각각 1280억 원, 236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542.2%이다. 심각한 수준의 재무건전성이긴 하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그나마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드윈드 미국법인 부채비율은 무려 802.5%에 달했다.

유럽법인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352.1%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올해 동기에는 1043.4%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지만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을 준다. 아울러 유럽법인의 경우 부채가 287억 원, 자본이 21억 원에 그치는 회사여서 마음만 먹으면 재무개선이 그리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으로 편입된 이후 지속적인 손실 확대만 안겨줬던 드윈드가 이처럼 전보다는 개선된 실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09년 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이후 드윈드는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고 그야말로 돈 먹는 하마에 가까웠다. 2011년 자본잠식 우려로 900억 원대 추가출자가 이뤄졌고 노부스윈드(Novus Wind I LLC) 등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1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지급보증도 있었다. 일부 지분은 가치 하락으로 이미 손상차손 처리까지 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업계의 뭇매를 맞아왔다. 조선경기 악화가 막 시작된 시점에 굳이 풍력사업에 뛰어들 필요성이 있었냐는 해석이 많았다. 제대로 된 사업타당성 검토도 없이 당시 정권에서 내세웠던 녹색성장 정책에 무작정 편승했다가 회사에 손실만 끼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비판이다.

하지만 올해 추이를 보면 조속한 시일 내에 반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재 추세로는 올해가 인수 후 가장 적은 손실을 낸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흑자전환은 올해 내에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풍력발전 사업 성장 본격화가 예상되는 2016년 이후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란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단가가 저렴한 풍력발전사업은 가장 이상적인 에너지대체 수단으로 장기 성장 전망이 상당히 높은 분야"라며 "당장 손실을 내더라도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추이를 봤을 때는 향후 흑자전환을 이루는 것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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