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창업·벤처기업 백기사 '우뚝' 기술력 보유 기업 적극 투자···스타트업·복합금융 등 전방위 지원
김동희 기자공개 2014-11-24 08:18:21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0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이 국내 창업·벤처기업 지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펀드 결성을 지원하는 간접투자 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며 창업 초기나 벤처기업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기술력 위주의 심사 방법을 채택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시설자금, 운용자금 등 은행 고유의 대출 업무와 연계한 복합금융도 안착시키며 창업 초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경험과 노하우도 벤처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탈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되레 산업은행 담당직원에게 벤처투자업계의 러브콜이 쇄도할 정도다.
◇ 1261개 기업, 2조 2345억 원 벤처투자…인력 전문성 확보
산업은행은 지난 1998부터 지금까지 국내 창업·벤처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261개 기업에 2조 2345억 원에 달하는 투자에 나섰다. 투자금액도 매년 늘리고 있다.
2010년 773억 원에 불과했던 연간 투자규모는 2012년 1216억 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말에는 216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2000억 원이 넘는 직·간접 투자로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성과도 나쁘지 않아 총 투자금액의 83%에 달하는 1조 8576억 원을 회수했다. 작년말 기준 투자잔액이 8551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782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벤처캐피탈의 전문 투자심사역과 같이 그 동안 꾸준하게 투자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산업은행의 벤처금융부는 27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인원만 22명에 달하며 이중 절반 가량이 지난 5년 이상 꾸준하게 창업·벤처기업 업무를 전담했다.
이 들은 줄곧 재무제표가 아닌 기술력 위주로 기업을 심사하고 투자했다. 은행의 대출심사와 같이 보수적으로 기업에 접근해서는 창업·벤처기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벤처투자업계에서도 산업은행 벤처금융 담당직원들의 투자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은행을 떠나 벤처캐피탈 전문 투자심사역으로 이직을 하거나 이직을 권유받는 일이 비일비재할 정도다.
◇지분 투자와 함께 시설·운용 자금 대출 지원…엑셀웨이 등 성장 기반 확보
산업은행은 국내 벤처투자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지분 투자 외에 대출 등의 복합금융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신 기능이 없는 벤처캐피탈과 달리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시설이나 운영자금 대출, 외국환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기업 431개 기업 가운데 24,1%인 104개 업체가 복합금융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지원금액은 총 5330억 원으로 업체당 평균 지원금액은 51억 원이다.
운영자금이 2562억 원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시설자금(2361억 원)과 외국환(407억 원) 등의 순이다.
지난 2012년 산업은행이 투자한 슬림스피커 제조업체 엑셀웨이는 우선주 발행으로 10억 원을 투자받았다. 그러나 사업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했고 산업은행을 찾아가 운영자금 대출을 두 차례나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매출은 두 배 이상 뛰었고 영업실적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재생연(순연 및 합금연) 생산기업 이맥스아이엔시 역시 마찬가지다. 우선주와 전환사채에 각각 20억 원씩을 투자받았지만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수입신용장 한도개설이 필요해 산업은행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분 투자한 40억 원의 6배 에 달하는 23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얻고 있다.
벤처캐피탈 대표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투자와 여신을 함께 진행해 창업·벤처기업이 성장하 수 있는 발판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벤처캐피탈의 지원을 받는 것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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