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영구채 흥행, 국제신용등급 전망 조정될까 [Korean Paper]첫번째 자체 신용등급 해외 영구채 3억불 발행
한희연 기자공개 2014-11-21 10:47:16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0일 1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가 3억 달러의 해외 후순위 영구채를 발행했다. 영구채 발행으로 자본확충이 인정돼 최근 떨어졌던 국제신용등급 전망이 조정될지 주목된다.◇ 자본확충 위해 지난해부터 영구채 발행 타진
SK E&S가 20일 새벽 후순위 영구채 3억 달러를 4.875%의 금리에 발행했다. SK E&S의 첫 해외 딜이자, 자체 신용등급으로 발행한 국내 기업의 첫번째 해외 영구채권이다.
SK E&S는 지난해부터 영구채 발행을 준비해 왔다. 당초 SK E&S는 국내 시장에서 발행을 준비했었지만 올들어 해외 영구채로 방향을 틀었다. 영구채 발행은 자본 확충을 통해 국제 신용등급 전망을 올려야 하는 필요 때문에 추진됐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5일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SK E&S의 신용등급(Baa1)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발전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높은 자본적 지출을 충당할 재무적 여력이 저하됐다는 이유였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8월 18일 SK E&S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공격적 자본투자와 높은 수준의 배당금 지급으로 SK E&S의 재무지표가 약 2년 간에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급전망을 올리려면 8000억 원 가량의 조달이 필요했다. 따라서 이번 영구채 발행도 7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앞으로 일부 자산매각 건이 예정돼 있어 발행규모는 3억 달러로도 충분하다고 판단, 규모를 키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2주간 딜 로드쇼 중 어나운스…주문북 3배 가량 쌓여
SK E&S는 이번 발행을 위해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UBS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10일부터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를 돌며 해외 투자자를 만났다. 데뷔 딜인데다 희귀한 한국계 영구채를 들고 나온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투자자들은 신용등급 방어 관련이나 앞으로 투자 계획 등에 대해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E&S는 딜 로드쇼 중 지난 19일 오전 아시아시장에서 이니셜 가이던스 4.875%(area)를 제시하며 북 빌딩을 시작했다. 주문 북은 8억 5000만 달러 정도 쌓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55%, 유럽 43%, 미국 2%의 투자자 비중을 나타냈다. 유형별로는 펀드매니저 73%, PB 16%, 은행 9%, 보험 2%의 비중을 보였다.
이번 증권의 금리는 5년 후에 재조정된다. 두번째 금리 재조정은 2024년에 예정돼 있으며, 이후 추가적인 금리상향(Step-up) 조항이 적용된다. 2024년부터 적용되는 가산금리는 25bp며 2039년부터는 75bp가 추가로 적용된다. 조기상환 요청을 위한 콜옵션(call option)은 2019년부터 매년 배당지급일에 행사할 수 있다.
발행에 앞서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번 증권에 'Baa3' 등급을 부여했다. 믹강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으로 capex 자금 조달에 있어서 SK E&S의 차입금 의존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무디스가 신종자본증권의 일정 부분을 자본으로 간주함에 따라 일반적인 채권 발행 대비 차입금 확대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으로 인해 차입금 만기구조가 장기화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또한 SK E&S가 과도한 차입금 증가를 통제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개선하여 차입금 대비 RCF(Retained Cash Flow) 비율이 22~24% 이상, capitalization 대비 차입금 비율이 48~50% 이하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경우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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