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미래·삼성·신한'…펀드 라인업 확대 [퇴직연금시장 분석]⑦프랭클린템플턴·이스트스프링에 설정액 증가 뒤쳐져
송종호 기자공개 2014-12-02 12:56:47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5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퇴직연금펀드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던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퇴직연금펀드의 설정액에서 다른 자산운용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업계 1~2위를 다투었지만, 이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필두로 한 KB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 신(新) 3강의 기세에 눌려 있는 형국이다. 자금유입측면에서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나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에도 뒤져 있어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어디까지 밀려날 지 모른다.25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theWM(http://www.thewm.co.kr)을 통해 국내 39개 자산운용사 퇴직연금펀드의 설정액 추이(MMF 제외)를 집계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초 이후 순증액은 186억 원으로 전체 운용사 중 7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은 12억 원(MMF를 포함하면 38억 원)의 미미한 순증에 그쳤다.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로는 신한BNP자산운용이 85억 원의 순유입으로 9위에 랭크됐다. 한화투자신탁운용은 연초 이후 113억 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밸류자산운용 등 신 3강 외에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퇴직연금펀드에 399억 원이 순유입됐고 트러스톤자산운용에도 신규 자금 340억 원이 들어왔다. 마이다스자산운용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도 100억 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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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퇴직플랜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종류C에서 3분기에 26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 펀드는 지난 2012년 3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지기 시작해 꾸준히 설정액이 줄고 있다. 지난해에 574억 원이 나갔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19억 원, 64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삼성자산운용과 신한BNP자산운용의 설정액 증가세도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치투자에 두각을 나타낸 운용사 중심으로 투자자가 몰리자, 상대적으로 이들 대형사로의 자금유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MMF펀드에서 자금유출입이 크게 발생하면서 매분기 설정액이 큰 폭으로 바뀌고 있다. MMF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자금유입이나 유출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퇴직연금펀드를 운용하면서도 설정액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총 설정액이 1조 원을 넘어선 한국밸류자산운용은 퇴직연금펀드가 24일 현재 4개 뿐으로 펀드 1개당 3000억 원에 가까운 규모를 자랑한다. KB자산운용은 15개 신영자산운용은 11개의 퇴직연금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41개 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2개의 펀드를 포진시켜 놓고 있다. 펀드당 설정액이 각각 168억 원과 119억 원 수준이다. 45개 퇴직연금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신운용 역시 펀드당 규모가 67억 원에 그친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선방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글로벌 채권혼합형과 글로벌 채권 펀드 등의 양호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메나(MENA)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13%, 5년 기준 60%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인도펀드의 부활도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올해 3분기 연속 설정액 증가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었던 비결이다. 프랭클린인디아, 이스트스프링인디아 등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모두 1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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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들은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에 맞는 상품들을 다양하게 구성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주식 펀드의 가입자가 글로벌펀드로 이동하는 경향이 높다"며 "개별 펀드의 설정액 증감보다는 전체 펀드의 자금유입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으로도 그레이트컨슈머, 글로벌다이나믹 등과 같이 경쟁사와 차별적인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는 해외펀드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DC형의 위험자산 보유 한도를 기존 40%에서 70%까지 높이기로 한 만큼, 주식을 70% 담는 주식혼합형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해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를 끌어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표상품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성과가 좋은 대표 상품의 장기 운용성과로 투자자에게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운용사 대표상품을 포함해 해외 상품과 인프라 펀드 등 분산투자가 가능하도록 상품 라인업 확대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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