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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LED 완전자본잠식 '코앞'…포스코 선택은? 자본총액 10억 원, 부채비율 4563%…매각·청산 가능성 부각

김장환 기자공개 2014-12-02 09:30: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8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 조명 효율화 사업을 위해 설립된 포스코LED가 완전 자본잠식 직전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준 회장 취임 후 비주력 사업 정리를 선언한 가운데 대표적인 구조조정 계열로 거론돼왔던 곳이어서 포스코가 과연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별도기준 포스코LED는 자산 497억 원 부채는 486억 원으로 자본총액이 10억 원에 그쳤다. 부채비율은 무려 4563%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접어드는 완전 자본잠식 직전에 놓여있다. 납입자본금은 300억 원으로 부분 자본잠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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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포스코LED의 재무구조가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당시 부채 504억 원, 자본은 71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705.9%다. 재무구조 악화가 이때도 이미 심각한 수준에 들어섰지만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내다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올해 들어 재무구조가 이처럼 나락으로 떨어진 이유는 심각한 수익성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포스코LED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61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 자체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 기간 매출은 3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하락했다.

일단 포스코LED는 그룹의 녹색성장사업 찾기 일환으로 지난 2010년 9월 설립된 LED 조명 제조 전문 업체다. 실제 설립 배경은 그룹 계열들의 건물 및 공장 조명 시설을 LED로 교체하는 작업을 맡기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외부 수주보다는 내부 일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근본적인 설립 배경이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설립 후 그룹 계열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일감은 받아왔지만 정작 단 한 번도 순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영업손실 26억 원, 순손실 18억 원으로 설립 첫해를 시작해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가 불었다. 지난해 총 매출은 6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00억 원가량 규모가 커졌음에도 영업손실 37억 원, 순손실 70억 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기는 마찬가지다.

손실이 확대된 이유는 마진율이 적을 수밖에 없는 내부 일감에 주력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반도체를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이며 외부 수주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허사였다. 올해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 것도 내부 일감이 고갈 상태로 치닫고 외부 수주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최대주주인 포스코ICT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LED는 포스코ICT가 63.3%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서울반도체가 20%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다. 나머지 지분 16.7%는 포스코가 확보하고 있다. 순손실은 고스란히 이들 기업에 지분법손실로 유입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실적 추이를 볼 때 연말 완전 자본잠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의 순손실을 3분기까지 기록한데다 눈에 띄는 신규 수주도 없다. 자본총액이 10억 원에 불과한 만큼 올해 말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포스코LED에 추가출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이 바닥 났고 현금흐름도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향후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포스코LED는 권 회장 취임 후 구조조정을 외쳤던 대표 계열로 분류됐던 곳이다. 따라서 포스코가 또 다른 방안을 선택할 여지도 있다. 청산 혹은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다.

권 회장은 지난 5월 포스코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며 '철강 본원과 동떨어진 비핵심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1위권 밖인 비핵심 부문 계열은 어디든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언급이었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이 단행될 대표 계열 중 하나로 포스코LED를 지목했다. 포스코LED가 설립 후 단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신사업 찾기 일환으로 세워졌다는 특색 역시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장기간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보인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이 나왔던 배경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그린에너지, 녹색 성장사업 일환으로 설립된 곳이지만 정작 그룹에 부담만 안겨주고 있고 권 회장이 내세운 방향성과는 맞지도 않는 계열"이라며 "포스코LED가 당장 운영자금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추가 출자를 단행하기 보다는 매각 혹은 청산을 선택할 가능성도 분명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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