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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이승찬 사장, 계룡건설 '구세주' 될까 탄탄한 손익·현금흐름 '휘청'...신성장동력 확보·재무개선 시급

김시목 기자공개 2014-12-04 08:42:35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찬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
계룡건설산업이 지난 2일 이인구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이승찬(사진) 부사장을 대표 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사장이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해낼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이 사장이 경영, 인사 등을 맡고, 기존 한승구 대표이사 사장은 건설분야를 책임지는 구도로 되어 있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업무 분할이 이뤄져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한승구 사장과 이승찬 사장이 공동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이번 승진으로 기존 업무에서 크게 변화하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부사장의 경영 최일선 등장은 앞선 8월 어느 정도 관측됐다. 이인구 명예회장의 친동생인 이시구 대표이사 겸 회장이 쥐고 있던 자사주 30만 711주를 매각한 이후 대표이사직을 사임, 경영권 구도와는 멀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에선 연내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함께 계룡건설의 2세 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인구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이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두산건설에 입사, 지난 2002년 계룡건설산업의 관리본부 임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총괄부사장을 역임하며 10여 년 넘게 실무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이 신임 사장이 직면한 계룡건설산업의 여건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 부실 탓에 대규모 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는 주력 분야인 공공공사의 원가율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채산성 저하에 시달리는 사업구조 탓에 영업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계룡건설산업은 외형은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다.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가 싶더니 다시 원가율이 100%로 치솟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탄탄한 재무구조, 내실 경영을 자랑하던 모습도 계룡건설산업에 빛 바랜 과거가 됐다.

계룡건설산업은 업계에서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가진 대표적인 건설사로 평가된다. 실제 공격적인 사업전개보다 안정적이고 내실있는 사업을 지향한다. 그만큼 신사업에 대한 적극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계룡건설산업은 업황에 따라 주력인 민간과 공공공사로 번갈아 중심축을 바꿔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사장 선임이 단순히 후계 승계작업의 연장선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식적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인구 명예회장이 한승구·이시구 대표이사 체제에서부터 줄곧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피를 새로운 수장으로 앉힌 만큼 계룡건설산업이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해외부문 등 신사업에 대한 젊은 감각, 경험을 쌓아 온 관리자로서의 역량 발휘에 대한 기대가 높다. 또 경영 최일선에 등장하면서 쥐게 된 권한과 함께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평가절하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인구 명예회장의 병세가 호전되면서 최근 계룡건설산업의 경영을 다시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업황 침체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2세 경영자의 본격적인 등장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계룡건설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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