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갤러리아 다시 '매각' 리스트에? [삼성·한화 빅딜]호텔·리조트-식자재 사업부문별, 점포별 분리 매각 가능성 '배제 못해'
신수아 기자공개 2014-12-09 12:46: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4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계열사 인수를 두고 한화그룹의 빡빡한 자금 여건이 부각되며 부주력 계열사의 매각 가능성이 시장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현재 자금 조달을 위해 내부 현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비롯해 코파펀드 결성 등 다각도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룹이 주력하는 태양광 등 사업 영역에 설비 투자가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비주력 사업의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화그룹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영역은 태양광과 화학 분야. 상대적으로 비주력 분야로 꼽히는 바이오 분야가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은 상황에서, 다음 타자는 유통·레저 부문 계열사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의 지분 대부분을 이번 삼성 계열사의 인수 주체로 알려진 ㈜한화와 한화케미칼이 쥐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분 50.62%는 ㈜한화가, 48.7%는 한화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지분 전량은 한화케미칼이 갖고 있다.
과거 한화그룹이 태양광에 집중하며 자금 소요가 커지자 시장은 한화그룹이 유통·레져 계열사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했었다. 실제 잠재적 매수자와 수 차례 논의했으나 협상은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 후보 계열사의 지분을 인수 주체인 ㈜한화와 한화케미칼이 직접 쥐고 있는 상황에서, 비주력 계열사 정리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은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한화의 이번 빅딜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양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며 "한화 입장에서 삼성의 비주력 사업체를 가져오겠다는 결정은 향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그룹의 유통·레저호텔 사업은 해당 분야의 국내 상위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운 호텔·리조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사업 다각화에 나선 한화갤러리아도 국내 유통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성장 동력은 미약한 상황이다. 지난 3분기 한화갤러리아 역시 순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 겨냥했을 때 호텔·리조트 사업은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이라며 "한화의 리조트 사업이 시장에 나온 다면 (호텔·리조트의) 체인화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의 관심은 모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리 매각에 대한 가능성이 힘을 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일례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사업은 식자재·호텔·리조트로 구분 지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 호텔·리조트업과 식자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곳이 없다. 분리매각이 오히려 매수자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관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화그룹 의존도가 높은 식자재 부문의 경우 캡티브 물량을 보전하는 부분은 이슈가 될 수 있다"며 "특성상 호텔·리조트 사업은 재무적투자자(FI)에게, 식자재 사업은 전략적투자자(SI)에게 각각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자금을 3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계열사 통매각을 추진할 이유도 없다는 설명이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갤러리아 일부 점포가 국내 백화점 상위 업체와 입지를 공유하고 있어 모든 점포를 일괄 매각하는 것은 매수자 입장에서 부차적인 부담이 생긴다. 핵심 점포를 묶어 매각해 가치를 극대화 하는 방안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삼성·한화 빅딜은)딜 규모보다도 관계자 양측의 필요에 따라 윈·윈 할 수 있는 딜이 베스트라는 점을 확인했던 케이스"라며 "자금 소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산 가치와 시장 매력도가 높은 일부 계열사의 매각설은 계속 불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매각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열린 한화그룹의 기자간담회에서 한화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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