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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코스모산업 100억대 부동산 매입 왜? "재무개선 우회 지원" 해석…허신구-허경수 부자관계 눈길

장지현 기자공개 2014-12-23 08:13:2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2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코스모산업으로부터 100억 원대 부동산을 매입했다. 재무상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코스모산업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이 코스모그룹 허경수 회장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GS리테일은 코스모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토지와 건물을 109억 원에 사들였다. GS리테일은 신규 물류센터 건설을 위해 부동산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주목할만한 것은 해당 부지가 코스모산업의 본사라는 점이다. 재무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코스모산업이 결국 본사 부지까지 매각한 것.

코스모그룹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코스모산업의 공장부지이자 본사"라며 "GS리테일이 해당 부지의 토지와 건물을 전부 매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모그룹이 부지를 매각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강하다. 코스모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55억 원, 부채는 5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부채는 67억 원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136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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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차입금 역시 2012년 말 309억 원에서 395억 원으로, 결손금은 170억 원에서 307억 원으로 각각 늘었다.

특히 코스모산업은 올 들어서만 33차례에 걸쳐 계열사 및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으로부터 차입금을 마련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12월 현재 기준 코스모산업은 코스모앤컴퍼니로부터 214억 4200만 원, 마루망코리아로부터 104억9300만 원, 코스모글로벌로부터 16억2000만 원, 허경수 회장 개인으로부터 22억1000만 원을 빌린 상태다. 또 코스모화학의 부동산을 담보로 솔로몬 저축은행에서 182억 원도 차입했다.

GS리테일 입장에서 매입대금 109억 원은 큰 금액이 아니지만, 코스모산업에는 재무구조를 정상화하는데 있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코스모산업의 자산총액 330억 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코스모산업은 재무구조도 좋지 않지만 2010년 이후 4년 동안 내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스스로 부채를 해결할 여건도 안 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GS리테일이 굳이 코스모산업으로부터 물류센터 부지를 매입한 것은 코스모그룹의 재무 개선을 우회적으로 돕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더불어 코스모산업은 GS그룹의 방계 그룹이기도 하지만 허경수 회장의 아버지가 GS리테일 허신구 명예회장이라는 점도 이번 부지매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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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신구 명예회장은 GS그룹의 가장 큰 어른이다. 또 허승조 부회장이 GS리테일을 이끌고 있지만, 허신구 명예회장의 차남인 허연수 씨가 현재 GS리테일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따라서 허신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사정을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측은 단순한 물류센터 부지 매입이라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충북 청주가 물류센터 위치로서 적합하고 현재 물류센터가 추가로 필요했기 때문에 부지를 매입한 것"이라며 "향후 인허가를 받는 대로 물류센터 착공에 들어갈 것이며 코스모산업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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