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2월 23일 09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증권은 이달 말 우리투자증권과 만나 NH투자증권으로 탈바꿈한다. NH-CA자산운용은 내년 초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와 대표투자상품 '올셋(Allset)'을 내놓는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막강한 영업망을 활용해 판매하는 일만 남았다. NH농협금융그룹이 자산관리(WM) 시장을 주름잡을 날도 머지않았다.내년 초 NH농협금융그룹은 1호 복합점포인 '광화문NH금융플러스센터'를 연다. NH농협은행 강북PB센터와 우리투자증권 광화문WMC 등 4개 지점을 통합한 초대형 금융센터로, 내년 중 10곳을 신설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복합점포는 자산관리 사업의 첨병이자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인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복합점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설계한 다양한 금융상품과 NH-CA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들이 복합점포를 통해 판매되길 바라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간담회에서 '제조-유통-운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자산운용의 명가(名家)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일선 지점을 다니다 보면 복합점포에 대한 걱정 섞인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 고객은 간단한 대출 등 은행 업무를 이용할 유인이 있지만,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은행 고객이 증권 업무를 필요로 할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특성상 서울보다 지방에 있는 지점에서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지방 고객이 훨씬 많다. 예금 위주의 안정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등 투자 성향은 대체로 보수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복합점포로 전환돼도 고객 기반이 바뀌지 않는 한 시너지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NH농협금융그룹은 자산관리 시장을 이끌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 치우친 자산관리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업권의 경계를 허물어 종합 포트폴리오를 장려한다는 복합점포 본연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질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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