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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영업이익 80% 급감 '무슨일이' 9월말 영업이익률 0.32%..매출정체·판관비·영업비용 급증 영향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24 08:03:02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3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의 영업이익이 80%이상 급감했다. 전문의약품(ETC) 강화를 위해 판촉 및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3월 결산기준)까지 일양약품의 누적 영업이익은 3억 2835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불과 0.32%로 1%에도 미치지 못한 수익성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다름아닌 판관비 부담에 있다. 일양약품은 ETC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영업비용을 늘려왔다. 9월 말 누적 판관비는 4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억 원이 증가했다.

ETC시장 확대와 제품 브랜드 구축을 위한 인력 충원, 광고·판촉비용이 판관비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가 전년동기대비 30%가량 늘었다. 또한 광고·판촉비도 전년동기보다 85억 증가해 12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94% 증가한 수치다. 판관비 증가는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일동약품 영업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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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ETC판매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1031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4%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ETC판매는 되레 줄어들었다. 실제 주력제품인 놀텍의 경우 9월말 현재 39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보다 24% 감소했다. 이밖에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하이트린, 제산제인 알드린 등 ETC제품들이 전년동기대비 10%안팎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양약품의 ETC판매비중은 40% 안팎으로 경쟁사에 비해 낮고 영업인력도 부족하다"며 "시장확대를 위해 인력 확충과 판촉활동을 강화하다보니 판관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경영실적 악화에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일양약품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적자를 이어갔다. 일양약품의 9월 말 기준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42억 원에 달했다. 영업으로 창출된 자금보다 지출된 자금이 더 많은 셈이다.

순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재고자산(105억 원) 취득에 목돈이 들어가면서 현금 유출이 일어났다. 또한 신규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외상거래가 증가하다보니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도 전년동기보다 41억 원 증가했다. 일양약품이 공격적으로 ETC 확장에 나서면서 재고 등 관련 자금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금흐름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일양약품은 외부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 카드를 선택했다. 지난 4월 이후 단기차입금만 69억 원을 빌렸다. 9월 말 기준으로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138억 원, 금융비용만 55억 원에 이른다. 현재 현금창출력을 고려한다면 이자비용을 갚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양약품이 높은 지출에 비해 실적이 낮아 재무상태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일양약품 측은 "판매부진과 판관비 증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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