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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재고자산 급증한 이유는 "중국종속법인 연결 재무제표 반영", 현금흐름 악영향 우려도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13 08:21:2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7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의 재고자산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부터 중국종속법인들을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공시한 탓에 재고자산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6월말 기준) 일양약품의 재고자산은 435억 원으로 석 달(297억) 전보다 46%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많은 증가 수치다.

재고자산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판매를 위해 생산 중에 있는 재공품이나 제품생산에 사용되는 원재료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재고자산이 400억 원 넘게 쌓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일양약품은 매년 250억~270억 원 선으로 유지해왔다. 통상 원재료 구입과 계절적 판매 변동을 고려해 매년 10% 안팎의 재고자산을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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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양약품의 재고가 증가한 이유는 중국종속법인들을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재무제표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중국법인들은 매년 급증하는 매출액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늘려왔다.

실제 중국에 있는 3개 현지법인(통화일양유한공사,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 일양한중무역유한공사)은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9년 220억 원을 기록했던 중국 매출액은 2010년 265억 원→ 2011년 505억 원→ 2012년 582억 원→2013년 652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돼 2013년 중국 내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1.2% 증가한 138억 원, 순이익은 73.7% 증가한 114억 원을 기록했다.

일양약품은 중국 매출액이 매년 15% 안팎으로 크게 증가하다보니 그에 상응하는 재고자산도 함께 늘렸다. 특히 인삼과 구가자 추출물을 함유한 자양강장 드링크 원비디의 경우 중국인들의 건강 선호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재고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중국과 국내 재고자산이 함께 공시된 탓에 대폭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매년 성장해 가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적절한 재공품과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재고자산 증가로 운전자본이 급격하게 늘면서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일양약품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0억 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중국법인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함에 따라 표면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빠를 시일 안에 털어내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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