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사옥 판 특수건설, 신사옥 매입 잇따른 실적 악화로 차입금 급증, 사옥 '다운 사이징'
고설봉 기자공개 2015-01-05 08:17:14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2일 0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난에 허덕이다 사옥을 매각한 특수건설이 56억 원을 들여 빌딩을 매입, 새 둥지를 틀었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수건설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38-7번지 수림빌딩을 56억 원에 매입했다. 계약은 지난해 9월 1일 이뤄졌고, 잔금을 치른 후 11월 18일 소유권이전을 마쳤다. 매도자는 재단법인수림재단이다.
수림빌딩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제3종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330.6(100평)㎡, 연면적 1229.59(371.95평)㎡다. 1991년 완공됐다.
앞서 특수건설은 자금난에 허덕이다가 작년 6월 서울시 서초구 서초4동 1688-1번지 사옥을 256억 원에 매각해 급한 불을 껐다. 매수자는 ㈜서초동피에프브다.
특수건설은 잇따른 순손실로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적자구조가 지속되자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떨어졌다. 운전자금 등으로 인해 현금성자산은 줄고, 차입금은 급격히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특수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290억 원, 영업손실 9억 원, 당기순손실 1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359억 원이다. 이로 인한 이자비용만도 연간 20억 원 수준이다.
특수건설은 토목공사에 특화됐다. 공공공사를 직접 수주하기보다는 민간건설사가 수주한 토목공사를 하청 받는 형태로 공사를 수주했다. 매출의 대부분도 장부상 민간공사를 통해 발생한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와 수주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90%를 밑돌던 매출원가가율이 2010년 90%를 넘어서며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특수건설은 김종온 전 회장이 1971년 '특수건설공업'이라는 상호로 설립했다. 1997년 8월 코스닥에 상장, 이듬해 특수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6년 김 전 회장이 작고한 후 2008년 장남 김중헌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4년 9월 말 기준 특수건설 지분은 김 회장을 비롯해 동생인 김도헌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 6명이 총 47.56%의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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