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된 포스코플랜텍, 자금 수혈 언제까지 201년 인수 이후 6500억 수혈...수익성 개선 쉽지 않아
이길용 기자공개 2015-01-08 14:25:54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6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이 포스코 그룹의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인수 이후 6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했지만 기대했던 시너지는 고사하고 대규모 손실로 재무구조만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12월 대규모 증자를 실시하면서 포스코플랜텍은 부채비율이 200% 미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저가수주 물량이 존재하고 업황 불황으로 수주잔고가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순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추가 지원도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플랜트 시너지 기대한 성진지오텍, 자금 수혈 규모만 6578억 원
포스코는 2010년 성진지오텍 지분 32.87%를 1600억 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포스코건설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성진지오텍에 직접 800억 원을 지원했다. 2012년 1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560억 원을 투입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포스코는 플랜트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처참했다. 2011년, 2012년 각각 561억 원, 32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더 악화됐다. 포스코는 2013년 포항제철소 설비 정비 및 제작 가공을 맡고 있는 우량 자회사 포스코플랜텍과 성진지오텍을 합병시켰다. 계열 매출이 많은 우량 자회사를 합병시켜 성진지오텍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겠다는 복안이었다.
합병 후에도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자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초 2000억 원을 추가적으로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만 원을 웃돌던 주가가 7000원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영구CB 발행은 취소됐고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만 실시했다. 이마저도 주가가 3000원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증자 규모가 718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후에도 적자가 이어져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014억 원에 달했다. 포스코는 다시 한 번 증자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일부 사외이사가 포스코플랜텍의 경영 정상화를 확신할 수 있느냐며 반대표를 던질 정도로 상황은 악화됐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증자 외에 대안이 없어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각각 2386억 원과 514억 원을 투입하는 형태로 자금을 지원했다. 이번 증자를 포함하면 2010년 이후 성진지오텍에 투자된 자금은 총 6578억 원에 달한다. 시너지를 기대했던 회사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셈이다.
◇ 부채비율 200% 미만으로 낮춰 숨통...수익성 개선이 관건
한국신용평가는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포스코플랜텍의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포스코플랜텍의 부채비율은 736.6%에 달한다. 한신평은 2900억 원 전액을 자산 증가에 사용할 경우 부채비율을 196.3%로 산정했다.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부채를 감축할 경우에는 123%로 급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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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은 이번 증자로 재무구조에 숨통이 틔었다. 포스코플랜텍은 회사채와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부채비율 800%와 총차입금 7000억 원을 기한이익상실 트리거로 설정했다. 자본 수혈이 없었다면 채권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가능성이 존재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포스코플랜텍은 영업현금 창출을 통해 차입금을 축소해야 하지만 저가수주 물량이 여전히 존재해 향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황 불황이 이어져 2012년 말 1조 2455억 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9월 말 5547억 원으로 급감했다. 계열 물량까지 감소하는 추세라 포스코의 포스코플랜텍 지원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성진지오텍 인수 이후 포스코가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은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를 보여줘 긍정적"이라며 "다만 업황 불황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포스코 입장에서 계륵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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