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이탈 러시...설정액 2.5조 밑돌아 [인사이드 헤지펀드]②대신·브레인·트러스톤 등 간판 헤지펀드 유출 지속
정준화 기자공개 2015-01-19 14:59:13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7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두 달째 지속됐다. 반년 넘게 2조 6000억 원을 웃돌던 설정액이 결국 2조 5000억 원 아래로 내려갔다. 장기간 운용 성과가 부진한 대형 헤지펀드들의 자금 유출이 멈추지 않고 있다. 유출 규모도 커지고 있어 매년 급성장 해 온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액은 전월 대비 1784억 원 감소한 2조 4944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설정액이 2조 5000억 원 아래를 기록한 것은 2014년 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액은 출범 첫해인 2011년 말 이후 3년 동안 13배가량 불어나 2014년 5월 최고치인 2조 8976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반년 가까이 2조 6000억 원대 수준에서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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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개 헤지펀드가 신규로 설정되며 설정액이 2조 8000억 원대를 회복했지만 이후 두 달 연속 1000억 원대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후퇴 중이다.
전체 펀드수는 전월과 같은 32개를 기록했다. 신규로 설정된 펀드도 청산된 펀드도 없었다. 그럼에도 프라임브로커(PBS) 순위에는 변화가 생겼다. 두 달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해 오던 삼성증권이 KDB대우증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삼성증권과 계약을 맺고 있는 브레인자산운용의 헤지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컸던 탓으로 해석된다. 선두인 대우증권은 계약고 8015억을 기록했고, 삼성증권(7746억 원), 우리투자증권(5508억 원), 한국투자증권(3315억 원), 현대증권(35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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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총 12개 펀드에서 2125억 원이 빠져나갔다. 펀더멘털 롱숏 전략 펀드들이 대부분이었다.
대신자산운용의 간판 헤지펀드인 '대신 에버그린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에서 빠져나간 자금 규모만 593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 펀드는 전월에도 자금 유출 규모(697억 원)가 가장 컸다. 지속적인 자금 이탈로 지난 4월 말 4055억 원에 달했던 이 펀드의 설정액은 불과 반년 만에 719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신자산운용은 헤지펀드 그룹장을 맡아 오던 '재야고수' 출신 김현섭 본부장이 이달 중 물러나고 김영준 헤지펀드1본부장과 강승균 헤지펀드2본부장의 '투톱체제'로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3개 헤지펀드 모두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브레인 백두전문사모투자신탁1호', '브레인 태백전문사모투자신탁1호', '브레인 한라전문사모투자신탁1호'는 각각 409억 원, 329억 원, 50억 원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3~4월 이후 꾸준히 펀드 환매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 탑건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도 직전 달에 비해 299억 원 자금이 빠져나가 설정액이 633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총 7개 펀드에서는 341억 원 자금이 유입됐다. 유입 규모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Q오퍼튜니티전문사모투자신탁1호'가 18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2011년 12월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액이 꾸준히 늘어 1946억 원을 기록, 2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월 자금 유출이 발생했던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힘센전문사모투자신탁1호'는 지난달에는 86억 원 설정액이 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5월 설정된 안다자산운용의 '안다 크루즈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도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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