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13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켓몬스터가 미국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에 인수된 지 불과 1년만에 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거래 금액이 얼마에 형성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셜커머스 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 가능성이 기업 가치를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통상적으로 M&A에서 거래 대상 매물의 가격은 제조업의 경우 에비타멀티플(EV/EBITDA)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즉, 해당 기업의 가치(Enterprise Value)는 현금 창출능력(EBITDA)과 시장이 평가하는 상대 배수를 곱해 산출 가능하다.
하지만 티켓몬스터와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는 산업 특성상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기 전까지 마케팅 등 막대한 비용 발생이 불가피 하다는 점에서 에비타배수 등 손익이나 재무제표를 통해 나오는 숫자로 기업 가치를 산정하기는 쉽지 않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2013년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7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수년째 결손금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이는 또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도 마찬가지다. 위메프 역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반대로 영업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그렇다면 손실투성이 소셜커머스업체의 기업가치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까. 시장에서는 과거 실적을 바탕으로 산정하기 보다는 미래 사업 확장 가능성과 기대 수익이 티켓몬스터의 거래 가격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기본적인 사업 구조는 계약을 맺은 가맹점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 판매를 대행하고, 판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방식이다. 따라서 소셜커머스업체에게는 회원 확보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초기 프로모션 비용이 클 수 밖에 없다.
티켓몬스터의 광고 선전비와 개인 회원들의 마일리지인 판매촉진비가 전체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회원 가입을 위해 쏟아부었던 초기 비용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거래 가격 산정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티켓몬스터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2012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판관비 증가폭 역시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매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 동안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비용이 앞으로 서서히 줄어든다면 이른 시일 안에 영업 적자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티켓몬스터의 기업 가치가 1년 동안 얼마나 바뀌었는지 여부다. 그루폰이 옛 주인인 소셜리빙으로부터 티켓몬스터를 인수할 당시 치른 지분 100%의 가격은 2750억 원이었다.
시장에서는 소셜커머스 산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과 티켓몬스터의 영업 전략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거래 금액은 그루폰의 인수 가격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소셜커머스업체의 사업 행태는 이익을 내기 보다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활동의 측면이 더 크다"며 "산업이 채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성이 부각될 경우 티켓몬스터의 거래 가격은 크게 뛸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