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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신소재 대표이사, 갑작스런 지분매입…왜? "주가 바닥 판단따른 것"…업황은 부정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5-01-22 11:04: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1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동환 코스모신소재 대표이사가 취임 후 처음으로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 부양을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 대표이사는 지난 15일부터 20일 사이 3일 동안 코스모신소재 주식 2만26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매입가는 총 5950만 원가량이다. 이를 통해 홍 대표이사의 보유 지분율은 단번에 0.14%를 기록하게 됐다.

홍 대표이사가 코스모신소재 지분을 사들인 것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처음이다. 김재명 전 대표이사가 퇴임하며 자리에 앉은 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그동안 특별히 지분을 매입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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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기능성 필름 및 프린터, 2차전지용 토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코스모신소재는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악화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 기능성 필름 수요가 주춤한데다 2차전지 소재 분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용 2차전지 소재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도 양산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경영난에 생산시설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마저 예상보다 주춤한 탓이다.

별도기준 2012년에는 영업손실 107억 원, 당기순손실 149억 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영업손실 33억 원, 순손실 8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악의 순손실로 한해를 마무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134억 원, 영업손실 83억 원, 당기순손실은 139억 원이다. 4분기 역시 순손실을 이어간 것으로 관측돼 전년 보다 손실폭이 크게 늘었을 것이란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모기업 코스모화학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지원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코스모화학은 122억 원대 영업손실과 257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유일의 이산화티타늄 및 황산코발트 제조업체이지만 전방산업 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코스모화학이 돈이 될 만한 자산을 모두 내다 파는 방식의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속됐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던 대표적 자산이 바로 코스모신소재 지분이었다. 코스모화학이 보유 중인 코스모신소재 주식수는 587만4946주(지분율 39.2%), 지난해 9월 말 기준 장부가로는 370억 원가량이다.

지분 매각 가능성은 수익성 악화와 맞물려 코스모신소재의 주가를 크게 흔드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4월 한때 주당 7880원을 기록했던 코스모신소재 주가는 20일 기준 299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고꾸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실적 악화와 더불어 지분 매각설이 흘러나온 직후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해 10월 대표이사 및 재무최고책임자(CFO) 등 경영진을 교체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업황 전망을 볼 때 당분간 무언가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주가가 오르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결국 홍 대표이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분을 매입한 것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가 부양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코스모신소재 관계자는 "올해 신년 경영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주가가 바닥이라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GS그룹 방계 회사인 코스모신소재는 지난 2010년 코스모그룹이 새한미디어를 인수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곳이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 허경수 그룹 회장이 홍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때 '알짜' 기업으로 손꼽혔던 코스모그룹은 지난 2013년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산업 등 총 8개 그룹 계열 대부분이 적자를 낸 이후 심각한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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