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숏리스트간 합종연횡 중심에 서나 재무구조상 단독 인수 어려워…先 소수지분 참여, 後 경영권 확보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6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렌탈 본입찰을 앞두고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업체들 간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효성그룹이 숏리스트 안에서 컨소시엄 대상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효성그룹은 현재 자금 사정이나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단독으로 KT렌탈을 인수하기는 상대적으로 버겁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6월 높은 부채비율 등 부실한 재무구조 때문에 관리대상 계열에 지정됐다. 패키징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부채 비율 감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KT렌탈의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연결기준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상승하게 된다.
KT렌탈은 사업구조상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부채비율만 731%다.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규모는 1조7752억 원이다.
효성그룹이 KT렌탈을 인수한다는 가정을 하고 지난해 9월말 기준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부채비율이 432%가 된다. 이는 효성이 관리계열 대상으로 지정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말의 부채비율(421%)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말까지 간신히 400% 이하(399%)로 부채비율을 맞춰 놨는데, KT렌탈을 인수하게 될 경우 부채비율이 다시 올라가게 된다.
재무적 상황과는 달리 효성그룹의 KT렌탈 인수 의지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은 셋째 아들인 조현상 부사장이 중심이 돼서 KT렌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의 지원도 아낌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결국 효성그룹이 KT렌탈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그룹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법이 답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당장 경영권은 파트너에게 있지만, 추후 효성그룹이 KT렌탈을 인수할 수 있는 구조로 본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최근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서 한국타이어가 전략적투자자(SI)가 아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며 우선매수권을 확보하는 구조를 띨 가능성도 있다.
효성그룹이 찾고 있는 파트너는 단순히 자금 지원만 하는 곳이 아니라, 경영에 직접 참여할 의지가 있는 업체다. KT렌탈의 경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업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외부에 있는 FI보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업체들이 유력하다. 또,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효성그룹이 FI가 아닌 한국타이어에 KT렌탈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실제로 현재 KT렌탈 본입찰을 남겨놓고 숏리스트 사이에서 합종연횡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KT렌탈 숏리스트 인수 후보 사이에서 짝짓기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도 숏리스트 간의 컨소시엄 구성에 우호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효성 뿐만이 아니라 숏리스트에 단독으로 선정된 FI 중 일부도 파트너 찾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구성이 유력해보였던 오릭스와 롯데그룹도 갈라선 것으로 전해진다. 본입찰 참여를 위해 타 후보와 컨소시엄을 맺을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