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인수 후보간 짝짓기 '아직' 썰렁한 이유는 시너지 크지 않아‥단독 응찰 대세
김일문 기자공개 2015-01-26 08:59:58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1일 1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렌탈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을 원치않는 원매자들이 대다수인 만큼 단독 응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당초 시장에서는 KT렌탈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SI(전략적투자자)와 FI(재무적투자자)가 손을 맞잡으면 단독 인수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높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SI 입장에서는 전체 거래금액이 최대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KT렌탈 인수전에서 FI를 끌어들일 경우 자금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대형 사모투자펀드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면 거래 가격 상승이 불가피 하다는 점에서 FI를 우군으로 삼아 공동 인수에 나설 공산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FI 역시 KT렌탈의 단독 최대주주가 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SI를 방패막이로 등급 방어에 나서는 한편 대기업의 계열 수요(캡티브 마켓)를 적극 활용해 KT렌탈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맞물리면서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본입찰이 가까워질수록 인수 후보들의 단독 응찰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단독 인수쪽으로 가닥이 잡혀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SI의 경우 거래 가격에 대한 부담이 거론됐지만 현재 금융 시장의 여건상 FI들을 끌어들일 정도로 자금 조달이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컨소시엄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KT렌탈 인수에 나선 대기업들이 보유한 현금과 금융권의 기업 대출 분위기를 감안하면 자금조달 이슈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SI들은 FI와의 불편한 동거를 원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FI 역시 SI와의 컨소시엄이 껄끄럽기는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FI가 단독으로 인수한다면 KT렌탈 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와 실적 악화는 불가피 하겠지만 이를 막기 위해 SI와 손을 잡을 경우 향후 투자 회수(엑시트)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FI들은 SI에게 우선매수권 등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시장에 매각하면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FI에게는 업사이드포텐셜을 포기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KT렌탈의 전신이었던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KT와 MBK파트너스가 손을 맞잡은 적이 있었지만 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시 KT와 MBK파트너스가 금호렌터카를 놓고 경합을 벌이다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한 것은 유력 원매자가 이들 두 곳 뿐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10곳에 달하는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단독 인수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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