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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회사채, 産銀 참여 불구 결과는 '꽝' 여신성 지원 500억원 신청에도 미배정

이길용 기자공개 2015-02-02 10:54:52

이 기사는 2015년 01월 30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계열사 빅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한화케미칼(A+, 안정적) 회사채 수요예측에 투자 수요는 미미했다. 산업은행이 500억 원을 지원했지만 미배정을 피할 수 없었다.

산업은행은 이례적으로 인수단이 아닌 수요예측 투자자로 나서 자금을 지원했다. 인수사로 나설 경우 공개적으로 미매각 부담을 져야 한다.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산업은행의 묘안으로 풀이된다.

◇ 산업은행 500억원 지원, 170억원 미배정...투자자 눈높이 못맞춰

한화케미칼(A+, 안정적)은 지난 27일 3년물 1000억 원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희망밴드 안에 830억 원의 기관 자금이 모였다. 금리는 희망밴드 상단인 10bp로 결정했다. 기관 자금 중 500억 원은 산업은행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여신 성격의 지원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화케미칼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삼성 계열사 빅딜 이후 처음으로 한화그룹 계열사가 시도하는 조달이라 이목을 끌었다.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56% 중 26.85%를 5081억 원에 인수한다. 인수대금은 3년에 걸쳐 분납한다.

한화케미칼은 2013년 2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신청을 한 건도 받지 못해 참패했다. 이후 공모채 시장을 회피했다.. 지난해 우량 계열 A급 회사채 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되자 9월 1000억 원어치 공모채로 시장에 복귀했다. 수요예측에는 1400억 원이 참여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시장에서는 한화케미칼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삼성·한화 빅딜은 한화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심을 다시 냉각하게 한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빅딜 이후 한화그룹의 크레딧 리스크가 급격하게 증가할 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다. 다만 태양광 사업 진출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1조 9000억 원에 달하는 추가 지출은 부담으로 작용할 만한 사안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채권 안정성 저하를 이유로 추가적인 금리를 원했다. 한화케미칼이 제시한 희망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금리에 '-20~10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일반적인 경우보다 밴드 상단을 높게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는 없었다. 밴드 상단을 뛰어넘는 20bp~58bp 사이에 300억 원의 추가적인 참여 자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이 시장 눈높이에 맞춰 금리를 제시했다면 미배정없이 수요예측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 산업은행 인수단 아닌 투자자로 참여..미배정 규모 줄여

산업은행은 이번 딜에 인수단이 아닌 투자자로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과거에도 한화 계열 채권 인수단으로 참여해 여신과 다를 바 없는 지원을 제공했다. 미배정시 인수 물량 이상을 받아가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3년 3월 한화케미칼이 발행한 1500억 원 회사채 인수단으로 참여해 500억 원을 배정받았다. 당시 인수계약서에는 미배정 금액이 500억 원 이하일 경우 산업은행이 우선적으로 인수하고 500억 원을 초과하면 산업은행이 500억 원을 인수한 뒤 각 인수단이 인수비율에 따라 남은 물량을 소화한다고 명시했다.

산업은행은 이런 방식으로 발행사와 인수단의 부담을 줄여줬다. 이번 한화케미칼 딜에서는 인수단이 아닌 투자자로 참여해 이례적인 방식의 지원에 나섰다. 산업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한 것은 수요예측 미배정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발행사와 주관사는 기관 투자자 모집 부담이 줄어든다. 한화케미칼은 기관투자자에게 330억 원만 모집했지만 산업은행 자금 500억 원이 추가되면서 미배정 규모를 170억 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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