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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 적자 심화…구조조정 본격화되나 순손실 1800억, 역대 최악..거액 유증에도 부진한 재무, 개편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5-02-04 09:25: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3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플랜텍이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고강도 조직개편을 외친 권오준 회장이 들어선지 2년차로 접어든 상황인 만큼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234억 원, 영업손실 1891억 원, 당기순손실 27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3.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260억 원, 순손실은 1804억 원 더 늘어난 수준이다. 역대 최악의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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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의 지난해 손실 확대는 건설 및 중공업 등 시황 악화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화공기기 및 담수, 발전설비 등 플랜트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건설 경기 회복세가 더디게 이어진 탓이다.

철강설비 설계시공, 산업설비 제작 등 엔지니어링 부분도 부진한 수주실적을 이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해상부유식정유공장(FPSO)에 들어가는 모듈을 제작하는 해양·모듈 사업부문도 조선업황 침체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된 것은 2~3년 전 부진한 경기 속에서 외형이라도 유지하기 위해 저가 수주에 나선 탓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 수주한 물량들이 매출로 유입된 것이 영업손실을 확대시킨 원인이 됐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마저 손실을 내면서 4년 연속 적자 계열사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2010년 석유화학, 원자력 핵심 기자제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성진지오텍을 인수하고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한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역시 크게 악화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포스코플랜텍의 부채는 5304억 원, 자본은 2159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245.6%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12월 2900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한 덕분에 전년 말 부채비율 565.2% 보다는 다소 개선된 수준이다.

거액의 유증으로 당장 재무구조는 숨통을 텄지만 수익성 회복 없이는 과거 수준으로 빠르게 회귀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올해 역시 업황 전망이 불안한 탓에 흑자로 돌아설지 의문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말에는 재무구조가 재차 악화될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지적이다.

재무구조가 재차 악화되더라도 인수금에 유증 등을 통한 지원까지 약 7000억 원대 자금을 투입한 포스코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단행하기도 부담이다. 지속적인 자금 수혈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확대만 되고 있어 내부에서도 자생 능력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유증을 단행하던 과정에서 이를 이유로 일부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지기까지 했을 정도다.

따라서 포스코 입장에서는 향후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방식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포스코플랜텍의 비핵심 자산 매각과 인력 쳐내기까지 단행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권오준 회장이 지난해 들어선 이후 고강도 조직개편을 선언한 가운데 계열 중 가장 부실을 보이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에서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자구계획안을 마련해 놨지만 실행은 더디게만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해 권 회장이 들어선 이후 부실 계열에 대한 고강도 조직개편을 천명한 만큼 올해는 포스코플랜텍에서도 보다 공격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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