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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캐피탈, 주가 바닥일 때 매각 '촌극' 삼지전자 워런트 행사 후 주식 전량 매각..오히려 '손해'

박제언 기자공개 2015-02-06 08:02:2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4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캐피탈이 이익을 볼 수 있던 주식 매각 시기를 놓쳐 오히려 일부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보유 중인 삼지전자 주식 32만 6690주를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전량 매각했다. 매각 후 거둬들인 돈은 9억 8900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IBK캐피탈은 주식 매각을 했지만 삼지전자의 워런트(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 70만 2384주로 바꿀 수 있는 분량이다. 워런트의 행사가격은 주당 3061원이다.

IBK캐피탈은 지난 2012년 9월 삼시전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70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인수 직후 워런트의 55%를 최대주주인 이기남 삼지전자 회장 등에게 1억 9000여만 원에 매각했다. 사채(bond)의 경우 지난해 9월 조기상환을 청구해 투자 원금을 대부분 회수한 상황이다.

문제는 워런트다. 투자자 입장에서 BW의 진정한 수익은 워런트에서 나온다. 하지만 IBK캐피탈은 워런트를 행사한 후 주식으로 바꿨지만 적정 매각 시기를 놓쳐 수익을 전혀 챙기지 못했다.

삼지전자는 무선 중계기 개발업체로 LG유플러스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IBK캐피탈에서 투자 받을 당시 주가는 주당 3000원대였다. 투자 유치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2013년 7월 주당 57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IBK캐피탈이 일부 워런트를 행사한 시기는 2013년 9월이다. 행사 물량은 10억 원 어치로 IBK캐피탈이 워런트 행사를 위해 삼지전자에 10억 원을 지급하고 신주 10억 원 어치를 받았다는 의미다.

당시 삼지전자의 주가는 주당 4300원대로 행사가격이 3061원인 점을 고려하면 워런트 행사와 동시에 최소 주당 1200원의 평가차익은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행사 주식 32만여주를 곱하면 4억여원 정도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IBK캐피탈이 삼지전자 주식을 집중 매각한 시기는 작년 11~12월로 삼지전자 주가가 주당 2400원대로 바닥을 치던 때였다. 워런트 행사가 보다 밑돈 주가다. 결과적으로 10억 원을 들여 신주를 받아왔지만 9억 8900만 원밖에 회수하지 못해 1000만 원 정도 손해본 셈이다. 이후 삼지전가 주가는 급등해 현재 주당 3700원대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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