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의 반전'…효성, 흑자전환 중공업·건설부문 흑자전환...영업익·이익률 '껑충'
김익환 기자공개 2015-02-09 09:38: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4일 1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진한 사업이 바닥을 찍은 덕분에 효성이 우수한 실적 성적표를 내놓았다.효성은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2조 1771억 원, 6003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92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익 지표는 뚜렷하게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해 2013년 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DTA)은 6.68% 증가한 1조 1107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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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섬유부문의 해외법인에서 실적이 호전됐고 중공업 부문이 턴어라운드를 하는 등 전부문에서 영업익이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순이익도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했지만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섬유부문 호실적이 효성의 고공행진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효성은 신축성이 뛰어난 섬유로 수영복·속옷·청바지 등에서 사용되는 스판덱스 세계시장 1위 업체다. 베트남과 터키, 중국에 스판덱스 생산설비를 갖춘 효성은 지난해 베트남 설비증설을 통해 매출을 확대했고, 시장점유율도 끌어올렸다. 섬유부문 영업익은 지난해 3615억 원을 기록해 2013년 대비 33.34% 증가했다.
하지만 더 눈에 띄는 것은 효성의 '미운 오리'로 낙인이 찍혔던 중공업·건설부문의 턴어라운드다.
중공업부문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적자행진을 이어오며 누적 영업손실이 3000억 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만에 흑자전환했다. 효성 중공업부문은 전력 기자재와 전동기, 펌프, 풍력발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효성은 "수익성 있는 제품을 선별 수주했고 원가를 절감해 수익을 개선했다"며 "해외영업을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도 수익성 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건설부문도 흑자전환하며 실적에 적잖은 보탬이 됐다. 2013년 24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건설부문은 지난해 2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효성은 "주력분야인 민간주택사업의 수주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며 "매출이 늘고 원가 절감과 환경사업 관련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문의 수주액은 2009년 1628억 원에서 2014년 1조 5000억 원을 돌파해 5년 새 9배 이상 증가했다. 효성그룹의 건설 브랜드 '효성해링턴(Hyosung Harrington)'이 시장에 안착한 것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효성은 올해 건설부문 수주 목표치를 1조 6000억 원으로 설정해 상승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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