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2월 05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금호고속 인수에 관심있다는 시장 일각의 루머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기는 했으나 매각측 의뢰에 따라 받아본 것일 뿐 인수 검토에 나서지 않았다는 입장이다.호반건설 핵심 관계자는 5일 일부 언론에서 금호고속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전화통화에서 "매각주관사(메릴린치)와 만나 금호고속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도 없다"며 "IM을 수령하기는 했지만 그건 매각측에서 보낸 걸 수령해 본 것일뿐 따로 인수 의지가 있어서 받아본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각주관사와 NDA(비밀유지확약)를 체결하지도 않았고 (금호고속을) 인수하려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호반건설은 호남 지역에서 초기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러 인수합병(M&A) 기회를 보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금호고속 및 금호산업 인수 후보군으로 일각에서 분류됐다. 실제 호반건설은 다양한 사업기회를 보고 있다. 경기도 여주의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과 미국 하와이 와이켈레컨트리클럽을 인수했다. 2011년엔 광주·전남 민영방송인 KBC광주방송을 인수했다.
하지만 무리한 M&A를 하지 않는 기업이기도 하다.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기업 개요 정도는 살펴본다. 그러다가도 무리다 싶으면 곧바로 접는다. 금호고속의 경우 처음부터 생각이 없었다. 여러 M&A 거래에서 잠재인수후보에 곧잘 이름이 올라가자 금호고속 매각 관계자들이 IM을 보내줬고 수령해봤다. 거기까지였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호반이 움직이기에 사이즈가 너무 크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도 금호고속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금호고속이 아닌 금호산업 인수에 호반건설이 뛰어들 지 여부를 주목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한 때 매각을 앞두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을 대거 시장에서 매집하며 갖은 억측을 낳았다. 지금은 금호산업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췄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투자 목적일 뿐 다른 목적은 없다"라고 자주 말해 왔다. 재계에서도 "탄탄하게 성장해 온 기업이고 수천억원의 현금을 가진 기업이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만한 여력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하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금호산업 인수전 만큼은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 회장의 복심이 아직도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한 것과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드는 일은 별개의 일이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에 뛰어들 지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낮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금호고속에는 처음부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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