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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강, 1년만에 100억 유증..이유는? 작년 흑자 자신감..신사업 추진 위한 기계설비 구입 목적

박제언 기자공개 2015-02-11 08:21:28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5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제강이 1년만에 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 해부터 진행했던 코일형 철근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자금 마련 차원이다.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제강은 97억 2000만 원 규모(800만 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구주주 청약 예정은 4월로 지난해 회계 감사보고서를 확정지은 뒤 금융당국의 증자 승인을 받겠다는 일정이다.

주주배정을 한 뒤 실권난 주식은 유진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에서 모두 인수한다. 두 증권사는 지난해 4월 이트레이드증권이 대표주관한 제일제강 유상증자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에서 구주주의 청약률은 94.07%로 나쁘지 않았다. 실권주 일반공모 역시 청약률이 700.42%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제일제강은 증자를 성공으로 이끌며 91억 원을 조달했다.

문제는 주가다. 작년 유상증자 당시 제일제강의 주가는 주당 2700원 안팎에서 움직였고, 증자 발행가액은 주당 2375원이었다. 증자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주당 1800원대까지 왔다. 이번 증자 결정 후 주주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주당 1500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제일제강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신사업 등에 잘 활용해 실적과 주가 모두 턴어라운드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일제강은 자칫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제강은 2011년 5억 7000만 원(당해년도 감사보고서 기준), 2012년 28억 6900만 원, 2013년 76억 29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작년 3분기까지 44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발생시켜 흑자전환의 기대감을 높인 상황이다. 관리종목을 의식해 최대한 영업이익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제일제강 관계자는 "아직 회계감사를 받고 있어 확정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내부적으로 지난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증자를 추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일제강은 열간 압연과 압출 제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1994년 9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력 제품은 연강선재로 지난해부터 코일형 철근 사업을 추진했다. 작년 8월 최종 시험 생산을 마치고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자로 모집하는 자금 중 일부는 코일형 철근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와 관련한 가동기계와 원자재를 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제일제강은 3분기 말 기준 수출입 은행 등에서 단기 차입한 74억 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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