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부재 CJ, 제일제당·대한통운이 살렸다 지난해 실적 대폭 개선…타 계열사는 부진
이경주 기자공개 2015-02-09 09:01: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실적을 크게 개선시키며 그룹 체면을 살렸다. CJ그룹 상장계열사 7개사 가운데 이 두 회사만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CJ그룹이 오너 부재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남다르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지난해 매출 7조3658억 원, 영업이익 4315억 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 실적은 제외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보다 2.2%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5%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CJ제일제당의 종속계열사인 CJ대한통운도 지난해 매출(4조5601억 원)과 영업이익(1671억 원)이 같은기간 각각 20.2%, 160.3%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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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CJ제일제당 연결기준 매출은 11조9259억 원, 영업이익은 5986억 원으로 같은기간 각각 8.4%, 45.7% 늘었다. 그룹 매출 1, 2위 계열사가 오너 부재 상황에서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큰형 역할을 제대로 해준 셈이다.
반면 타 계열사들은 부진한 성적을 냈다. CJ E&M(대표 강석희, 김성수)은 같은기간 매출이 28.2%나 후퇴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CJ오쇼핑(대표 변동식)은 같은기간 매출이 1.3%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9.6% 후퇴했다. CJ헬로비전은 영업이익이 11.8% 감소했으며 CJ프레시웨이는 매출이 4.4% 줄었다. CJ CGV(대표 서정)는 같은기간 매출은 1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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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김철하 사장(사진 좌)이 강력한 제품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었다.
김 사장은 국내 식품부문에 대해 재작년부터 강하게 제품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식품부문 매출이익(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은 1조2325억 원으로 전년대비 1516억 원(14%)나 늘었다. CJ제일제당 영업이익이 급증한 직접적 이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3년 2분기부터 본격화한 가공식품사업 구조혁신의 효과"라며 "또 판매 효율성 제고와 고마진 대형 신제품 판매증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식품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홍보자료를 일일이 검토하고 수정지시를 낼 정도로 꼼꼼히 식품사업을 관리했다는 후문이다.
김 사장 전문분야인 생명공학부문(바이오)도 다시 수익성 개선을 돕기 시작했다. 생명공학부문 매출이익은 같은기간 5194억 원에서 5349억 원으로 155억 원(3%) 늘었다. 김 사장은 경쟁사인 대상에서 바이오사업을 진두지휘하다 지난 2007년 CJ제일제당으로 옮겨 바이오사업을 CJ제일제당 핵심사업으로 구축해 놨다.
바이오사업은 한 때 CJ제일제당 영업이익의 절반을 담당할 정도로 이익기여도가 높았으나 최근 몇 년 새 중국시장에서 경쟁 과열에 따른 판가하락으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바이오사업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33.5%나 늘었다.
CJ대한통운은 신현재 사장(사진 우)이 지난해 주력사업인 택배사업부문에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며 역대 최고 물량취급과 점유율을 달성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고르게 개선시킬 수 있었다.
특히 신 사장은 각자대표를 맡았던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의 빈자리까지 완벽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표면상 이 부회장과 신 사장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됐었지만 사실상 신 사장이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3년 7월 구속된 이후 지주사 CJ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사실상 CJ대한통운 업무에서 손을 뗐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결국 지난해 11월 CJ대한통운 대표에서 물러났고 대신 CJ대한통운은 양승석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새 각자대표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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