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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 오너家 전진배치..계열분리 초석 조연주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사업확장 주도할 듯

김익환 기자공개 2015-02-10 09:56: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9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맏딸인 조연주 부사장이 한솔케미칼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조 부사장의 전진배치에 따라 한솔그룹 계열분리 초석을 다질 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내달 27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조연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3월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으로 합류한 지 1년만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조 부사장은 삼성그룹 창업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손녀다. 1979년생으로 미국 웰즐리대를 졸업해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MBA 과정을 밟았고 보스턴컨설팅(BCG) 컨설턴트, 글로벌 속옷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전문경영인인 박원환 대표이사와 함께 한솔케미칼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 OCI 자회사 OCI-SNF 지분 50% 인수작업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경영 보폭을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조동혁 명예회장을 잇는 후계 경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영 입지를 다지고 있는 조 부사장은 보유 지분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 한솔케미칼 주식 108주를 처음 취득한 이후 매달 주식을 사들여 지난해 1월 19일 기준 보유 주식은 537주로 늘었다.

조 부사장이 그룹 분리계열의 초석을 다질 지도 관심사다. 한솔케미칼은 조동혁 명예회장이 관할하고 있는 반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는 조 명예회장의 동생 조동길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조동길 회장은 지주사 전환 등을 통해 한솔홀딩스 등의 지배력을 확대하며 독자경영 체제를 다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조동혁 명예회장과 조동길 회장이 각각 한솔케미칼과 한솔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분리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홀로서기를 염두에 둔 한솔케미칼의 사업확장도 눈에 띈다. 과산화수소, 제지약품, 고분자응집제 등을 생산하는 한솔케미칼은 대규모 투자를 자제하며 다소 보수적인 사업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 설비투자와 인수합병에 나서며 사업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한솔케미칼의 확장 행보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솔그룹 관계자는 "한솔케미칼과 한솔홀딩스의 계열분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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