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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통합전략 재정비 방향은 외환 노조 협상멤버 부담…이의신청 외환은행 실적·금융산업 특성 강조 계획

윤동희 기자공개 2015-02-12 09:46:5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1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통합작업을 위해 노선 재정비에 나섰다. 기존 전략이 일차 실패를 겪으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1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이번 주 이의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4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신청한 '하나금융지주의 일방적 통합절차 중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조치다.

하나금융은 이의신청 결과에 따라 노조와 대화를 개시할 계획이다.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관련 작업을 잠정 중단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산 통합, 감성 통합 작업 등은 계속 진행하지만 금융위에 제출한 합병 예비인가 신청은 철회했다. 오히려 외환은행 노조는 "진정성 있는 대화의지와 외환은행 직원 처우 개선 등에 협상이 된다면 조기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존의 기조에 변화가 없어 이러한 하나금융의 행보가 더 대비된다.

잠정적인 협상 중단의 이유는 협상멤버 교체가 일차적 이유다. 지난 6일 통합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우공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정진용 하나금융 준법담당 상무, 주재중 외환은행 기획관리그룹 담당 전무가 사퇴했다. 후임자 인선은 바로 실시했지만 기존 협상단이 한 차례 실패를 겪은 탓에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상대 협상 멤버도 부담이다. 현재 외환은행 노조 협상단에는 김근용 현 위원장 뿐 아니라 전임 위원장인 김기철 금융노조 본부장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협상단 확정 당시 2.17 합의서에 서명을 했다는 이유로 전임자를 협상단에 포함시켰다. 김근용 위원장은 당시 김기철 본부장의 지지를 기반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동의아래 구성된 협상 멤버지만 5년 독립경영을 주도했던 '외부인' 신분의 협상대표가 참여할 경우 합의에 이르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상 테이블 조정에 앞서 하나금융은 우선 가처분 결과를 뒤집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산업은 여타 산업과 달리 선제적인 위기대응이 없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법원의 가처분 결정은 이러한 측면을 간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법원은 현재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금융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는데, 하나금융은 은행업은 위기 발생 후에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현 시점이 통합 적기라는 논리로 법원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또 법원 가처분 결과가 나온 뒤에 발표된 외환은행의 실적도 주요한 조기 통합 논거로 사용될 전망이다. 은행 중 외환은행만 3분기 대비 4분기 실적이 하락했기 때문. 하나금융 편입에 따른 경영실패라는 게 외환은행 노조 주장이지만, 하나금융은 비효율적인 독립경영에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지난 4분기 859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의 당기순이익은 3651억 원으로 2013년 보다 17.8% 감소했다. 모뉴엘 대손비용 682억 원과 외환파생 관련 손실이 전년대비 912억 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비이자이익 등 핵심이익도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은 0.19% 포인트 증가한 1.36%를 기록했다. 총 연체율은 0.03% 포인트 상승한 0.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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