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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장기물 포기 이르다" 최장 7년 검토 삼성重 사례 반면교사…고금리, 트랜치별 밴드상단 차별화

신민규 기자공개 2015-02-16 09:59:25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3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AA, 부정적)의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AA, 부정적)이 장기물 발행 계획을 검토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업종 불황에도 삼성중공업이 3년물 자금유치를 무난히 유치했듯이 트랜치별로 금리를 차등화하면 장기물 수요도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내달 초 3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3년물과 5년물, 7년물로 트랜치를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년물 비중을 늘리되 5년물과 7년물도 일부 물량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 따라 만기별 금액은 유동적으로 조절할 전망이다.

이번 조달은 오는 17일 5000억 원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해 유동성을 보충하기 위한 후행적 차환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 회사채 대표주관사는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삼성중공업과 달리 트랜치별로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차등 제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3년물과 5년물의 희망금리밴드를 +20bp로 동일하게 제시했다. 그 결과 3년물 2000억 원 모집에 7400억 원이 몰린 반면 5년물에는 +19bp에만 200억 원의 신청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태핑 당시 5년물에는 은행이나 증권사의 수요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산운용사가 투자의사를 표시하기도 했지만 실제 수요예측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기관투자가들이 조선업종에 대한 장기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일부 기관의 경우 유니버스에 조선업종이 제외돼 있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기관 수요를 이끌기 위해 금리 측면에서 어느 정도 양보가 필요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상당한 고금리를 제시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실적전망을 삼성중공업보다 어둡게 보는 시각도 부담이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2조 5824억 원, 영업손실 3조 2495억 원, 순손실 2조 206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과 순손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지만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5년물과 7년물의 발행비중을 줄이고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여 기관투자가 수요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년물의 경우 비중을 늘리되 삼성중공업과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를 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장기물 수요예측이 실패했다고 해서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도 꼭 그럴 것이라는 법은 없다"라며 "발행사 입장에서 금리를 무한정 양보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 최종 희망금리 산정에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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