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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코리아이플랫폼 인수 효과는 미래사업 발굴, 경영다각화, 실적 안정성 '3박자'... 경영노하우 부족은 숙제

김선규 기자공개 2015-02-23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7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이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한다. 코리아이플랫폼은 기업간거래(B2B)유통회사로 삼다수 이후 광동제약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광동제약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인 코리아이플랫폼의 지분 56%(약 410만주)를 407억원에 인수한다. 코리아이플랫폼은 기업 내 산재한 소모성 자재등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인터넷 유통업 및 인터넷 비즈니스 개발 컨설팅, 기타 전자상거래(e-Business) 관련 사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코오롱 자회사다.

업계는 광동제약의 이번 인수에 놀란 기색이다. 제약업계에서 이종산업 인수사례가 드물었기 때문. 일부 상위제약사가 케이블 방송, 골프장 건설 등에 투자한 사례가 있지만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B2B사업에 뛰어든 경우는 드물었다.

광동제약은 이번 인수를 사업 다각화 일환이라고 자평한다. 국내 제약시장의 성장 둔화와 각종 정부규제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란 평가다. 특히 코리아이플랫폼의 주력 사업인 MRO에 대해 성장성과 사업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 사업다각화, 실적 안정성 '두마리 토끼 잡았다'

광동제약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했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삼다수 사업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삼다수 제조사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이르면 오는 2018년부터 삼다수 물류를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예전 같지 않다.

또한 제약부문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다. 이미 드링크 사업을 포함한 음료 유통으로 매출 60%이상을 채우고 있는 광동제약은 시장에 내놓을 만한 신약이 전무하고 신약개발(R&D)투자를 늘리더라도 그 결과물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10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이제 막 단독경영을 시장한 최성원 사장 입장에서도 당장의 실적부진은 경영능력과 리더십에 흠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리아이플랫폼의 인수는 미래사업 발굴, 경영다각화, 실적 안정성 등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결정으로 통한다.

MRO사업은 성장성이 높고 대기업 진출이 제한돼 있다. 외국계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정부 및 공기업, 중소기업의 일감을 확보하기는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1년부터 76개 산하 공기업과 소속기관이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의 MRO구매대행 이용을 중단하고 국내 중소기업에게 MRO사업을 공급하도록 조정한 것이 향후 광동제약이 MRO사업을 영위하는데 있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5000억 원대의 코리아이플랫폼 매출규모는 삼다수의 공백을 메우기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대기업 MRO사업 진출 제한 탓에 코리아이플랫폼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광동제약이 바통을 이어받아 사업을 진행한다면 정부규제 리스크는 사라져 이전의 매출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업기반인 B2C사업에서 벗어나 B2B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 측면에서 사업 다각화 효과도 기대된다. 증권사 연구원은 "경기영향을 덜 받는 B2B사업이 광동제약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돼 사업안정성이 높아지고 부가적으로 생수사업 관련 잠재적 미래 변동성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경영 노하우 부족..고용승계, 복지 등도 넘어야 할 산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B2B유통사업 및 MRO사업에 대한 경영노하우 부족을 어떻게 메워 나갈지가 관건이다. 광동제약은 코리아이플랫폼의 향후 운영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을 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종종 이종산업에 진출해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수십 년째 한우물만 파온 만큼 다른 산업에 대한 마이드와 경영 능력이 부족한 탓이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코리아이플랫폼의 고용승계, 임금, 복지 문제 등도 향후 광동제약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인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자칫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인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플러스요인이 될지 아님 마이너스 요인이 될지 결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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