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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 '몸집 줄이기' 삼성메디슨 합병 사전작업 관측…자회사 추가 매각 유력

장소희 기자공개 2015-02-25 08:54: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3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의료기기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를 청산하거나 매각하며 몸집을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 합병의 사전작업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의료기기사업 관련 자회사의 매각과 청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매각하거나 청산한 종속회사 7곳 중 4곳이 의료기기 회사일 정도다.

이 중 3곳이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의 해외법인이다. 삼성메디슨은 유럽과 중국, 인도에 해외 자회사 5곳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중 3곳을 정리한 것이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유럽법인(Samsung Medison Europe)과 중국 상해법인(Medison Medical Equipment Shanghai), 지난 1997년 설립된 인도법인(Medison Medical Systems India)이 청산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미국 의료기기 자회사도 청산 절차를 밟았다. DNA칩을 개발·생산하는 미국 벤처기업인 나노젠(Nanogen Recognomics GmbH)은 삼성전자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던 나스닥 상장사다. 나노젠은 지난 2009년 프랑스 회사에 일부 매각되고 나머지 사업부분이 모여 넥서스(NexusDX, Inc.)라는 회사로 새로 꾸려졌다. 청산된 나노젠은 넥서스의 전신인 셈이다.

삼성전자 종속회사 매각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 신기술사업투자조합6호를 통해 사들인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 전문 제조업체 '레이'도 매각했다. 삼성전자가 삼성벤처투자의 투자조합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레이 지분을 ㈜유주라는 일반 투자회사에 91억 원 가량에 팔았다.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레이는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과거 손실을 메우지 못해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남아있는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들 중 한 곳도 매각이 유력하다. 남아있는 의료기기 자회사는 지난 2011년 인수한 나노젠의 전신 넥서스와 지난 2013년 인수한 뉴로로지카(NeuroLogica Corp.) 등 두 곳이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의료기기 사업 재편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9월경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의 합병설이 제기됐고 실제로 삼성그룹은 이 둘의 합병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의료기기사업 자체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삼성은 이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여기에 자회사 추리기까지 나서고 있어 합병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안을 놓고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직원들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자회사들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합병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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