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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니꼬, 지알엠-리싸이텍 합병 속내는 지알엠 누적손실에 자본잠식까지..공정 간소화 '돌파구'

김장환 기자공개 2015-02-25 09:02: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4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니꼬동제련이 자회사 지알엠과 리싸이텍코리아(리싸이텍)의 합병을 결정했다. 폐금속 리싸이클링 업체인 지알엠과 원료공급사 리싸이텍의 합병을 통해 운영 효율성 제고 및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합병 이유는 리싸이텍의 극심한 재무 부진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누적 손실이 커진 탓에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자본잠식에까지 빠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리싸이텍은 2013년 말 별도기준 자산 117억 원, 부채 139억 원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2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36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단번에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까지 공시되지 않은 탓에 현재까지 이 같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손익이 공개된 동종업종(도시광산 등) 실적 및 업황 추이를 볼 때 지난해 역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지는 못했을 것이란 평가다. 부진한 재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왔을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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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001년 8월 설립된 리싸이텍은 지난 2008년 9월 LS니꼬동제련이 지분 100%를 인수하며 LS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폐자원인 알루미늄캔과 PCB에서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추출 분리하는 복합물질 분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기존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리싸이텍은 LS니꼬동제련에 인수된 이후 금속재활용, 도시광산, 환경 및 에너지 재활용 사업 등으로 영역을 세분화했다. 버려지는 휴대폰, 텔레비전 등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에서 구리, 귀금속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폐금속은 계열사 지알엠으로 납품이 이뤄졌다. 지알엠은 리싸이텍으로부터 받은 순환 자원을 원료로 활용해 블랙카파, 슬래그, 석고 등을 생산하고 이를 다시 LS니꼬동제련에 팔았다. '리싸이텍(원재료)→지알엠(2차 가공)→LS니꼬동제련(판매)'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구축돼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중간고리에 낀 지알엠 자체가 설립 후 이렇다 할 수익을 창출하는데 실패했다. 2011년 150억 원대였던 매출이 이듬해 1086억 원으로 급증했지만 순이익은 69억 원에 그쳤다. 2013년에는 매출이 1015억 원으로 떨어졌고 순이익도 24억 원으로 보다 줄었다. 모기업인 LS니꼬동제련이 주요 납품처이다 보니 크게 이문이 남지 않는 장사를 해온 탓으로 분석된다.

지알엠의 이 같은 부진은 원재료를 공급하는 리싸이텍으로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2011년 56억 원이었던 순손실이 이듬해 흑자전환(69억 원) 했지만 2013년에는 재차 적자(36억 원)로 돌아섰다. 이 기간 매출은 지속적으로 커졌지만 최종 납품처에서 큰 이익을 남기지 못하다 보니 원재료 공급가액을 높이는데 차질을 빚어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리싸이텍이 이를 이유로 자본잠식에까지 빠지면서 LS니꼬동제련은 올해 들어 양사의 합병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합병시 가장 큰 이점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세분화 돼 있는 공정을 단일화함으로서 잉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의 합병은 밸류체인을 보다 간소화할 수 있게 됐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스크랩 조달과 조동(Black Copper) 생산 공정을 단일화하고 LS니꼬동제련에 직접 공급 판매하는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알엠은 직접 원재료 구매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원재료 가격 추이 등 환경변화에 보다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사업 기능 통합으로 추가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한편 LS니꼬동제련은 내달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4월 13일까지 양사의 합병을 최종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양사 모두 LS니꼬동제련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반대주주 주식매수청구 등 절차는 없다. 따라서 별 탈 없이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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