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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한전부지 인수' 현대차 이사 불신임 왜? 윤갑한 사장 이사 재선임 '중립' 의견, 현대모비스도 타깃

박창현 기자공개 2015-03-19 08:48:1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8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이사진에 대해 사실상 불신임 의사를 표명했다. 다른 주주들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반대 의견을 냈지만 삼성생명은 또 다른 한전 부지 유력 인수후보였던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열린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주요 의결 안건 가운데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중립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현대차 지분 68만 9663주(0.31%)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 주주다.

현대차는 윤갑한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윤 사장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김충호 사장 등과 함께 현대차 이사진을 이끌고 있는 핵심 멤버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윤 사장 재산임 안건에 대해 '중립' 의결권을 행사했다. 삼성동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 불신임 이유다. 삼성생명은 윤 사장이 한전 부지 고가 취득 당시 사내이사로 재직했으며, 현재까지 고가 매입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립표 행사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기아차, 현대모비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삼성동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에서 10조 5500억 원을 배팅한 현대차 컨소시엄은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10조 원이 넘는 인수자금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각각 55%, 20%, 25%씩 분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후폭풍이 거셌다. 고가 인수 논란과 함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됐고 이후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몇몇 기관 투자가들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 때 이사 재선임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 내린 의사 결정으로 보이지만, 한전 부지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던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시장에 이목을 끌고 있다. 더욱이 삼성생명은 한전 본사 인근 한국감정원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함께 한전 부지 개발 주체로 거론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현대모비스 최병철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중립' 의결권을 행사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함께 한전부지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단기적으로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다며 등기이사 불신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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