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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시장, '대신증권'을 주목하다 ELS인덱스펀드·옵션기반ARS 등 참신한 상품 잇단 발굴

이승우 기자공개 2015-04-01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5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 거래와 연계된 파생상품시장에 대신증권이 급부상하고 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타 증권사들이 대신증권의 상품 구조와 전략을 벤치마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LS인덱스펀드' 숨은 공신…옵션 기반 ARS까지

지난 23일 현재 대신증권이 발행한 ELS(ELB와 공사모 포함)는 3조 8983억원 전체 시장의 6%를 차지하고 있다. ELS와 DLS를 합치면 6조 3291억원으로 전체 E·DLS 시장의 7%이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대신증권의 ELS 발행량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대신증권이 내놓은 주식 파생상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참신할 뿐 아니라 업계를 선도하는 상품이 많았다.

대신증권 에쿼티 파생팀은 지난 2012년 해외지수형 ELS에 대해 자체 운용 방식을 적용했다. 그 이전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지수 ELS 운용에 대해 외국계 회사에 맡겨 백투백(Back To Back) 헤지를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대신증권이 자체 헤지 방식을 도입한 이후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이 방식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합성 ETF의 국내 도입에 대신증권이 발을 맞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의 합성ETF 유동성공급자(LP)가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A300 레버리지'의 잔고는 13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해 독창적인 구조로 평가받은 '크레온 다이렉트 ELS'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ELS와 펀드의 결합인 'ELS인덱스펀드'의 탄생에 일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ELS인덱스펀드의 ELS 호가 주공급자(LP) 역할을 하면서 이 펀드가 탄생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 상품은 ELS 호가를 좋은 가격에 끊임없이 제공하는 게 핵심으로 대신증권의 ELS 생산 능력을 다시 검증받게 된 계기가 됐다

올해는 업계를 술렁이는 상품을 둘씩이나 내놓았다. '100조 클럽 ELS'와 '옵션 기반 ARS'가 그 주인공이다. 100조 클럽 ELS는 시가총액이 100조원 이상 되는 해외 기업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다. 해외 기업의 주가를 기초로 발행된 종목형 ELS중 공모 방식으로는 국내 처음이다. 옵션 기반 ARS는 메가 히트 상품으로 등극한 ARS의 기초자산으로 주식이 아닌 옵션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품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타 증권사들도 대신증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특히 100조 클럽 ELS에 대해 타 증권사들은 대신증권이 어떤 헤지 전략을 쓸 지 캐물어 가며 비슷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지 타진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종목으로 ELS를 만들려는 시도는 모든 증권사들이 했지만 쉽지 않아 포기한 것"이라면서 "대신증권이 내놓았는데 모두가 어떤 방식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공생하는 금융상품 만들겠다"

해외 기업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100조 클럽 ELS는 도전적이다. 하지만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내놓은 것은 아니다. 아직 발행 규모나 목표 수익률이 적지만 기초자산을 다양화하고 운용 방식을 다듬어 장수 상품으로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옵션 기반 ARS는 참신함에 더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간 옵션 매매 수수료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해 투자자 이익을 제고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짰기 때문이다. 회전율을 높여 금융회사 이익을 남기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한 것으로 투자자와 공생하는 금융상품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다.

박재훈팀장
박재원 대신증권 에퀴티(equity) 팀장
옵션 기반 ARS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신증권이 더나은투자자문이라는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자문사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 이익 제고를 통한 장기상품이라는 철학을 공유했기에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상품은 투자자 수익이 나지 않으면 더나은투자자문에게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는 방식으로 구조가 짜여 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 금융상품 생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기반에 깔려 있다. 그 중심에 박재원 대신증권 에퀴티(equity)팀장이 있다. KAIST 금융공학 박사 출신으로 업계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그의 내공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투자자와 공생하는 장기 상품에 대한 발굴이라는 철학은 그의 내공을 더욱 빛나게 한다. 박 팀장은 "대신증권이 이 시장에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투자자와 공생하면서 장기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앞으로 100조 클럽 ELS를 더 정교하게 만들어 나가고 옵션 기반 ARS 뿐 아니라 기초자산을 더 다양화할 계획이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식 파생상품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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