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표지어음 유동화…현금여력 축소 2000억원대 현금화, 차입여건 저하 대응…유사시 재무적 버퍼 약화
황철 기자공개 2015-04-02 11:02:54
이 기사는 2015년 03월 31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단기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은행권 표지어음의 유동화에 나섰다. ABCP와 ABSTB로 무려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현금화했다. 은행권의 원금 지급 의무가 있기 때문에 유가증권 매출금리는 1%대를 나타냈다.동국제강 신용위험 부각으로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 시장성 조달에 제약이 생기자 단기금융자산을 활용해 저금리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표지어음은 환금성이 강해 실질적인 현금성자산으로 분류한다. 이번 조달은 사실상의 표지어음 처분이다. 동국제강의 현금여력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유동성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자 재무구조의 추가 악화도 예상된다.
◇ 표지어음 처분 속속, 현금성 자산 급감
동국제강은 25일 보유 표지어음을 기초로 2021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435억원, ABSTB 586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 주체는 유동화를 위한 만든 특수목적법인 에이치디케이제일차(SPC)다. 주관은 현대증권이 맡았다. 유동화증권 만기는 5일에서 6개월로 총 6개 트랜치(2-1회 제외)로 구성됐다.
기초자산은 중소기업은행(1267억원), 외환은행(395억원), 하나은행(223억원), 국민은행(127억원), 농협은행(6억원), 신한은행(3억원)이 발행한 표지어음 총 2021억원 어치다. 기초자산은 무역어음과 팩토리어음 등을 묶어 은행이 발행한 물량이다.
|
동국제강은 그동안 내부 현금의 단기운용을 위해 표지어음을 매입해 왔다. 은행 예금 성격으로 재무제표 상에도 금융기관예치금으로 계상돼 있다. 하지만 수시 입출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동국제강은 2014년말 별도 기준 5577억원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 9830억원보다 4253억원이나 줄었다. 표지어음 처분 등으로 금융기관예치금이 5892억원에서 3877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현금도 3939억원에 1678억원으로 1300억원 가량 유출됐다.
◇ 1% 저금리 조달 가능
이번 유동화로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중단기적으로 2000억원 가량 더 감소하게 됐다. 그동안 동국제강이 보유한 표지어음은 신용평가업계로부터 유동성 위험을 경감하는 재무적 버퍼로 인정받아왔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를 신용도의 가점 요소로 삼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표지어음 처분과 자산유동화를 지속하며 규모가 크게 줄었다.그 반작용으로 재무여력은 축소되고 신용위험은 더 커지게 됐다.
이번 표지어음 기초 ABCP와 ABSTB 최초 매출금리는 트렌치별 차이는 있지만 약 1.82~1.83% 가량에 머물렀다. 원금 지급의무가 있는 시중은행에 맞춰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인정받았다.
주관사인 현대증권은 업무수탁과 자산관리자로도 참여해 유동화를 주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