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해상 주유소 사업 효자 노릇 톡톡 2014년 영업익 전년비 34% 증가…글로벌 점유율 1위
김창경 기자공개 2015-04-03 08:48: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1일 12: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상 주유소' 사업이 SK해운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주목 받고 있다. SK해운은 자회사 SK B&T를 통해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에 선박연료(벙커)를 공급하는 벙커링 사업을 하고 있다. SK B&T는 부진한 해운업황 속에서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SK해운은 지난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3451억 원, 영업이익 1005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벙커링 사업은 835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의 36%를 차지했다. 벙커링 사업은 지난 2011년 이후 SK해운 매출액의 35% 내외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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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벙커링 사업 매출액은 2013년보다 13%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벙커링 사업은 2013년(197억 원)보다 66억 원 늘어난 2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다. SK해운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벙커링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벙커링 사업은 SK해운의 다른 사업부가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할 때도 꾸준히 흑자를 내 왔었다. SK해운의 전체 영업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 침체가 지속하고 있지만 벙커링 사업에서 손실이 난 적은 없었다.
SK해운은 지난 1987년 남태평양을 거점으로 각종 어선에 선박연료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활동영역을 인도양, 대서양 등 전 세계로 확장했다. 지난 2005년 매출액 3159억 원이었던 벙커링 사업은 10년 만에 2.5배 성장하며 SK해운 내 알짜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SK해운의 벙커링 사업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벙커링 사업은 SK해운의 부채비율 감소에 효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SK해운은 지난 2012년 10월 벙커링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100% 자회사 SK B&T에 넘겼다. SK B&T는 벙커링 중심지인 싱가포르 법인으로 SK해운은 상장을 염두에 두고 SK B&T를 설립했다. 그러나 상장이 여의치 않자 SK해운은 지난해 6월 SK B&T 지분 45%를 사모펀드인 KDB PE-도미누스 컨소시엄에 넘겼다.
여기에 지난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2013년 1879%에 달하던 SK해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076%까지 떨어졌다. 장기 전용선 계약으로 인한 선박 건조 대출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이보다 500% 정도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SK해운 관계자는 "앞으로도 SK해운 내에서 벙커링 사업의 중요도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SK B&T가 언제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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