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기대감 고조 1Q '어닝 서프라이즈'… 2Q '갤럭시S6 효과', 영업익 8조 회복 가능성↑
정호창 기자공개 2015-04-08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7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내놓자 2분기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세가 확인됐고, 2분기부터 갤럭시S6의 출시 효과가 경영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최대 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7조 원, 영업이익 5조 9000억 원의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매출액은 6.2% 낮으나, 영업이익은 8.4% 높은 수치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매출액 50조 1144억 원, 영업이익 5조 4412억 원의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해 왔다.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매출은 3조 1144억 원 적으나, 영업이익은 4588억 원 상회한 셈이다.
|
1분기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환율 효과가 TV나 스마트폰 완제품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로화나 루블화 변동 등이 TV 등을 주력으로 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실적 감소를 가져왔을 것이란 추정이다. 여기에 1분기가 전통적으로 가전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도 매출 감소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시장 컨센서스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반도체 등 부품사업 부문이 달러화 강세 등 긍정적인 환율 효과를 얻었고, IM(IT·모바일)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재고를 크게 줄이고 마케팅비 절감에 힘쓴 것이 올 1분기 수익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4부터 스마트폰 케이스에 금속 소재를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높이고, 제품 라인업 조정을 통해 갤럭시 E와 A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중국업체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적절히 견제한 것이 IM사업부의 수익성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렇듯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음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다가올 2분기 성적으로 옮겨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다음 분기에 과거 호황기에 기록했던 7조~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8조 488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후 실적 하향세를 타기 시작해 2분기 7조 1873억 원, 3분기 4조 60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1분기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6조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고 내놓은 갤럭시S6의 출시 효과가 반영되기에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오는 10일 출시될 갤럭시S6가 이전 모델인 갤럭시S5에 비해 크게 호전된 시장 평가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에 비해 디자인 개선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예약 판매량이 조기 매진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
관련 업계에서는 갤럭시S6가 올해에만 전세계적으로 5000만 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시장 예상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경영실적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 7850억 원이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8% 이상 상회했기 때문에 조만간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 전망치를 앞다퉈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이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조 1000억 원으로 제시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갤럭시S6가 이전 모델에 비해 삼성전자 수익 기여도가 높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갤럭시S6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이전 모델들과 달리 미국 퀄컴이 생산하는 AP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엑시노스 AP와 모뎀 칩을 탑재하고 있다.
따라서 갤럭시S6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 IM사업부는 물론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까지 동반 상승하게 된다. 시스템LSI 사업부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삼성전자의 '천덕꾸러기' 신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 효과는 시장 기대치 이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실적 발표로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세가 충분히 확인됐다"며 "2분기에는 갤럭시S6의 출시 효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2분기 실적(7조 1873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며, 8조 원대 영업이익 회복도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