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공룡 '지오영', BW·우선주 890억 조달 M&A 실탄 마련..프리IPO 가능성도
문병선 기자공개 2015-04-08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7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약품 도매업체 지오영이 지난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우선주 발행으로 대략 890억 원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주주 중 한 곳인 골드만삭스가 2013년말 보유 중이던 지분(45.4%)의 절반가량인 25%를 앵커에퀴티파트너스(AEP)에 매각했던 거래 이후 지오영을 둘러싼 가장 큰 규모의 자본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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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지오영이 최근 정기주주총회의 승인을 요청한 2014년 회계연도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지오영의 2014년도 재무상태표에는 2013년에 존재하지 않았던 'BW'와 '우선주자본금' 항목이 새로 포함했다.
구체적으로 부채 계정의 비유동부채 항목 중 'BW' 항목에는 119억9970만 원이라고 기입돼 있다. 자본 계정의 자본금 항목 중 '우선주자본금' 항목에는 62억3559만 원이, 자본 계정의 자본잉여금 항목 중 '주식발행초과금' 항목에는 1048억6559만 원이 기입돼 있다. 2013년 재무상태표와 비교했을 때 BW 약 120억 원어치를, 우선주 약 770억 원어치를 새로 발행했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지오영은 아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보고하지 않아 지난해 발행한 BW와 우선주의 이자율 및 만기 등 정확한 금융조건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다만 업계 관행으로 볼 때 지오영이 발행한 우선주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 계열사들이 하나 둘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내역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프리IPO 가능성을 거론한다. 프리IPO란 상장하기 전 미리 지분을 거래해 투자자들의 반응을 탐색해 보고 상장 가격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예상치)를 구해보는 절차다. 투자자는 IPO 이전에 해당 회사 지분을 취득하고 IPO 이후 상장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보통주 거래가 일반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BW나 RCPS가 거래 대상물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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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오영이 상장을 할 경우 대주주들은 막대한 상장 차익을 거둘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IPO 가능성이 때마다 거론됐던 이유다.
인천병원의 약제부서 책임자였던 조 회장은 2002년 이희구 전 대표와 공동으로 엑손팜(현 지오영)을 설립, 10여년만에 매출 1조 원대 거대 의약품 유통기업으로 키웠다. 전국 1만 여개 약국과 50여개 의료기관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현재 의약품 도매 시장 점유율 1위다. 제주지오영 인수를 끝으로 국내 의약품 도매업체 최초로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세를 키웠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지오영의 성장세를 미리 간파하고 2009년 지오영 지분 45.4%를 인수했다. 2013년말 이의 절반가량인 25%를 AEP에 매각 2~3배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부터 지오영의 IPO 가능성이 업계에서 거론됐다. 조 회장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난해의 자본거래로 볼 때 IPO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M&A 실탄 마련 자금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오영은 지난해 삼성물산으로부터 케어캠프를 인수했고 제주지오영을 인수했다. 케어캠프는 의료용품 구매대행업체다. 삼성의료원, 경희대병원, 차병원 등 대형 병원의 진료재료를 구매대행한다. 지오영으로 대주주가 바뀐 지난해 케어캠프는 2720억 원의 매출액과 4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오영 관계자는 "작년 2건의 큰 M&A가 있었다"며 "해당 M&A 완료에 일부 사용했고 일부 자금은 올해 있을 M&A를 위해 사용할 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IPO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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