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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셀, 적자 냈지만 손실 폭은 줄었다 10년째 적자 행진, 매출은 전년보다 127% 늘어

김선규 기자공개 2015-04-13 13:5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9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셀이 10년 째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녹십자에 인수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자체사업 경쟁력이 전무하고 종속회사인 코리아하이테크의 수익 기여도도 저조해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만 지난 3년간 순손실 폭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셀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43억 원, 1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27% 늘어났지만, 과중한 고정비와 판관비 탓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 와중에 보유중인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손실 폭은 더욱 늘어났다.

녹십자셀의 순손실은 지난 2005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주력제품인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LC(Immuncell-LC)의 판매허가를 받았지만 영업기반이 취약한 탓에 매출이 늘어나지 않아 영업활동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다. 더욱이 연구개발(R&D)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늘면서 순손실 폭은 더욱 커졌다. 2009년 189억 원을 들여 인수한 코리아하이테크의 수익 기여도도 매우 저조해 재무여력도 크게 떨어졌다.

다만 2012년 녹십자의 지분 참여로 재무구조는 소폭 개선됐다. 2013년 자본금을 10대 1 비율로 무상감자하고 감소분은 회계상 결손금을 보전하는데 활용한 덕분에 결손금이 50억 원으로 전년(155억)보다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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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셀의 자체 사업은 크게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연구, 판매하는 BT사업부와 LCD모니터 해외수출을 담당하는 IT사업부로 나뉜다. IT사업은 낮은 매출규모와 BT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사업을 철수했다.

BT사업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LC를 통해 매출이 발생한다. 2013년 임상 3상을 마친 이뮨셀LC는 임상 결과에 대한 논문게재 지연과 1회 투여 비용이 500만 원을 상회하는 높은 가격 탓에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학술지에 임상시험 결과 발표와 8월 이후 병원 처방이 확대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럼에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아직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만큼 매출을 늘리지 못했고 학술영업과 마케팅비용 등 판관비 부담이 높은 탓이다.

녹십자셀 관계자는 "아직 생산과 영업에 관련된 고정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70~8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해야 BEP수순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뮨셀LC의 판매를 맡고 있는 녹십자가 지난해부터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적극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지난 2012년 녹십자셀(당시 이노셀)로부터 이뮨셀LC의 판권을 62억 원에 매입하면서 판매를 책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기간이 길어진 탓에 적자를 지속해왔지만 임상 완료 등으로 추가 개발비용 발생 가능성이 적고 녹십자가 판매를 맡으면서 영업망이 확대돼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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