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실적 호조, '백신·혈액제제' 양날개 영업익 전년比 23% 급증…탄탄한 국내 매출, 해외사업도 호조
김선규 기자공개 2015-02-05 09:41: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3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주력품목인 '백신과 혈액제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들 품목으로 승부수를 띄워온 결과 얼어붙은 제약시장에서도 탄탄한 국내매출과 성공적인 해외시장 안착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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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9753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9.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70억 원, 880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3.1%, 22.2% 늘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 매출이 후발주자 등장에도 예년 수준을 유지했고, 한국MSD와 공동판매하는 대상포진 백신의 매출 가세로 국내 매출액이 20% 늘었다"며 "수출 역시 40% 이상 증가하며 제약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탄탄한 내수와 수출호조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과 매출규모에서 제약업계 1, 2위 자리를 꿰찼다. 매출은 유한양행보다 약간 뒤쳐졌지만 수익성은 단연 앞섰다. 약가 인하에 이어 리베이트 쌍벌제로 제약업계 전반이 얼어붙은 가운데 녹십자만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로는 백신과 혈액제제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꼽는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녹십자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품목이 혈액제제다. 그 뒤를 백신제제(15%)가 잇는다.
백신과 혈액제제 모두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내놔도 경쟁력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연구·개발(R&D) 끝에 자리잡은 것들이다. 이들 품목은 개발이 어렵고 경쟁 제약사들의 진입장벽이 높아 녹십자의 시장 지위가 후발주자들이 넘을 수 없는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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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는 백신과 혈액제제의 안정적인 국내 매출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국제기구(WHO 산하 PAHO)입찰에 성공해 백신과 혈액제제를 공급하고 있으며 태국향 플랜트 매출에서도 2013년(192억), 2014년(500억)을 벌어들였다. 덕분에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동기보다 41% 증가한 135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백신제제는 성장성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본 경우다. 녹십자는 백신 품질을 인증 받아 국제기구(WHO 산하 보건기구) 입찰에 계속 수주를 해오고 있다. 해당 품목은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으로 매년 그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지난1월 14일에는 WHO 산하기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입찰계약에 성공해 대규모 수두백신을 전량 수주하는 기록도 세웠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백신제제 수출액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며 "최대 수출품목인 혈액제제가 신흥시장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 중이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 플랜트 단위 수출도 협의 중이어서 올해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녹십자가 수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데는 든든한 국내시장 실적이 한 몫 한다. 다른 제약사 의약품과 달리 혈액제제 및 백신 등의 특수의약품은 정부의 규제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고 마진율이 높아 녹십자의 외형 확대와 수익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제약시장이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과 대조적으로 녹십자는 혈액제제, 백신사업으로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주력품목 중 하나인 독감백신으로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출도 지난해 진출을 선언한 북미시장 등으로 확대하는 과정에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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